솔로 데뷔 30년 피아니스트 양방언 “멀리 보이는 그곳, 찾아가는 중”

최여경 기자
수정 2026-11-04 16:34
입력 2026-11-04 16:34
세줄 요약
- 솔로 데뷔 30주년 맞아 11년 만의 정규 앨범 발매
- 피아노 중심으로 내면 드러낸 ‘뉴 호라이즌’ 구성
- 국립극장서 오케스트라와 기념공연 연이어 개최
오케스트라와 기념공연도 연이어
“피아노를 중심으로 내면 드러내”
“30주년이라는 기회가 있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음악을 해왔구나’ 실감했어요. 가장 큰 감정은 감사인 것 같습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66)이 솔로 데뷔 30주년을 맞아 11년 만의 정규 앨범 ‘뉴 호라이즌(NEW HORIZON)’을 낸다. 12곡을 담은 앨범은 이달 27일 공개되고, 28~29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기념 공연 ‘유토피아-뉴 호라이즌’이 열린다.
1996년 데뷔 앨범이 나온 지 꼭 30년 되는 4일 서울 종로구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난 양방언은 “도와주고 응원해 준 분들,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같이 만들어 온 분들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30주년도 없었다”며 감사의 말을 꺼냈다.
2015년 ‘임브레이스(Embrace)’ 이후 정규 음반을 내지 못한 건 2018평창동계올림픽, 게임 ‘아이온2’ 등 프로젝트가 몰린 탓이다. 그는 “그 작품들과 솔로 음악은 큰 연관이 있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내 음악이 자라 왔다”면서 “이번엔 피아노를 중심으로 내면의 개인적인 부분을 많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에 대해서는 “어디로 향하는지 아직 다 보이지 않지만 멀리에는 보인다”며 “그곳을 지금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내면에 가장 가까운 곡은 ‘노마데스크(Nomadesque)’다. ‘노마드(유목민)’에 ‘유머레스크’처럼 ‘~풍의’를 뜻하는 ‘-esque’를 붙인 제목이다. 오랜 음악 동료인 국카스텐 하현우(45)가 가사 없이 목소리로 참여한다.
양방언은 “뿌리도 DNA도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여러 곳을 헤매며 많은 것을 흡수하고 음악으로 만들어 왔다”며 “노마드는 아니지만 ‘노마데스크’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협업에서 태어난 곡들도 실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반가사유상을 위해 만든 ‘사유’ 연작의 신곡은 3년간 이어온 박물관 공연의 핵심 곡을 다듬은 7분 넘는 대곡이다. 정가와 피리, 태평소가 어우러진다.
강원 영월군 단종문화제 공식 주제곡 ‘환생(Rebirth)’은 단종(1441~1457)의 슬픔과 아픔을 이 시대에 승화해 다시 태어나게 해 달라는 제안에서 출발했다.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는 곡을 만든 뒤에 봤다는 그는 “제작 전에 이 영화를 봤으면 다른 분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윈드폰(Wind Phone)’은 세상을 떠난 이를 그리는 사람들이 찾아와 수화기를 드는 일본 이와테현 오쓰치의 ‘바람의 전화’에서 따왔다. 그는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고, 누구에게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연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밴드와 26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무대다. 그는 “신곡을 어떻게 들려드릴지, 기존 곡들을 현재 진행형인 내 상태로 어떻게 새롭게 들려드릴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현우도 무대에 올라 ‘노마데스크’를 초연한다.
앞으로도 노마드처럼 살겠느냐는 물음에는 “나이도 있으니 예전처럼 내몽골, 차마고도, 티베트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한자리에 머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뉴 호라이즌’이 어떤 곳인지 한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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