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휩쓰는 테러 위협…고온 냉장고에 항공기 폭탄까지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1-04 18:43
입력 2026-11-04 15:59
유럽 덮친 해킹·테러 위협…‘냉장고 해킹’ 11개국 확산
여객기 7대 폭탄 위협…사이버안보센터 “시작에 불과”
유럽 전역에서 해킹 공격과 테러 범죄 위협이 확산하고 있다. 냉장고 온도를 높여 식량 불안을 부추기는 해킹 범죄가 11개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여객기 7대에 폭발물 위협이 신고돼 대혼란이 벌어졌다.
영국 사이버 보안 기관은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소프트웨어가 발전소, 공항,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포르투갈,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폴란드, 스페인, 불가리아 등에 착륙하는 항공기 7대가 폭발물 위협으로 우회하거나 갑작스러운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바르샤바 쇼팽 공항으로 향하던 폴란드 LOT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에서 오전 9시 54분 폭파 위협 경보가 발령돼 7분 뒤 바르샤바 외곽 모들린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당국은 모들린 공항을 폐쇄하고 기내를 확인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메일로 접수된 폭발물 신고에 비슷한 소동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운항한 스칸디나비아항공 소속 여객기에서도 발생했다.
로마로 향하던 여객기는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 호위를 받고 착륙했다. 폭탄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접수된 신고 7건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스 시로스섬에서는 이날 이스라엘 하이파로 출항하려던 파나마 선적 크루즈선 크라운 아이리스호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해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의 기장이 부기장으로부터 공격받은 사건 이후로 항공 보안 우려가 불붙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격 조작으로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를 최고 50도 이상 올리는 해킹 공격은 프랑스에서 시작해 전날 유럽 11개국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서 처음 벌어진 냉장고 해킹 사태는 서유럽과 남유럽으로 확산했으며, 특히 벨기에 피해가 컸다.
벨기에 슈퍼마켓 체인 ‘델레이즈’는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약 40개 매장의 냉장고 온도가 급격히 치솟았고, 까르푸 벨기에 15곳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일어났다.
영국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 측은 “이번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AI가 새로운 공격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됐던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항공기 7대 폭발물 신고로 우회·비상착륙
- 냉장고 온도 조작 해킹, 유럽 11개국 확산
- 영국 당국, AI 악성코드의 사회기반시설 위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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