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부터 어긋난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 kt도 삼성도 한숨 푹...로건, 원태인 활용법 원점에서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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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4 14:05
입력 2026-11-04 14:05
세줄 요약
  • kt·삼성, 1차전 마운드 운용 실패
  • 로건 불펜 카드 흔들리며 kt도 진땀
  • 최원태 조기 강판, 삼성 불펜 과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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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삼성의 턱밑 추격을 뿌리치고 1점차 승리를 지켜낸 kt 마무리 박영현과 포수 한승택이 기뻐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삼성의 턱밑 추격을 뿌리치고 1점차 승리를 지켜낸 kt 마무리 박영현과 포수 한승택이 기뻐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한국시리즈의 마운드 운용이 첫 판부터 어긋났다. 1차전에서 승리한 kt 위즈도, 패한 삼성 라이온즈도 모두 웃지 못했다. 가뜩이나 복잡한 양팀 사령탑의 머릿속이 더 혼란스러워졌다.

삼성 타선의 최대 장점은 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 클린업트리오가 이끄는 좌타라인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삼성의 좌타자들을 봉쇄하기 위해 좌완 외국인투수 로건 앨런을 불펜 대기시켰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1차전의 필승 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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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삼성 김영웅이 내야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7회초 무사 1,2루 삼성 김영웅이 내야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모든 것이 이 감독의 구상대로 순조롭게 흘러갔지만 딱 하나 로건 카드가 꼬였다. kt는 7회초 역투하던 선발 데이비스 데니엘이 구자욱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고 디아즈에게 또다시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로건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로건은 대타 김성윤과 김영웅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긴 했지만 3루주자 디아즈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계속된 만루 위기를 두고 볼 수 없었던 kt는 결국 손동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삼성은 7회에만 5점을 쓸어담았고 8회에 2점을 추가해 7-8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1점차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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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이 감독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실로 들어왔다. 그는 “지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약간의 방심도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투수 교체 미스였다. 오원석이나 손동현을 썼어야 했는데 내 실수다. 로건이 못 던진 것은 아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로건의 불펜 활용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며 로건을 다시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삼성 또한 원태인 마무리 투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부터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3선발의 중책은 최원태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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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말 1사 2루 kt 안현민 타석 때 폭투로 2루 주자 최원준이 3루까지 진루하자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3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1회말 1사 2루 kt 안현민 타석 때 폭투로 2루 주자 최원준이 3루까지 진루하자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6.11.3 수원 연합뉴스


최원태는 지난달 29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를 막지도 못하고 2점을 내주며 조기강판 당하더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초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1회부터 3안타와 볼넷 1개로 3실점하더니 3회가 시작되자마다 김민혁에게 중월 2루타, 안현민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두들겨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에 대한 미련 때문에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을 땅을 치며 후회했다. 그는 “안현민 타석때 최원태를 바꿨어야 했다. 그 홈런을 맞으면서 기세에 완전히 밀렸다”고 돌아봤다.

최원태의 조기 강판은 불펜진의 피로도 급상승을 불렀다. 두 경기에서 남은 15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려 12명의 투수들이 투입됐다. 결국 박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와 의논해봐야겠지만 최원태를 다시 선발로 쓰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못박았다. 70억원짜리 자유계약선수(FA)는 이렇게 허무하게 가을잔치에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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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1            대구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1 대구 연합뉴스


4차전과 5차전 선발이 펑크난 상황이라 원태인을 선발로 복귀시키는 것이 최선책으로 보인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4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내세울 것이 유력하다. 5차전에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한 크리스 페덱을 4일 만에 다시 올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양창섭이나 장찬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졌지만 끌려가던 경기를 7-8까지 따라붙으며 상대 필승조를 끌어낸 것은 분명한 소득이다. 중후반 싸움에서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대반격을 다짐했다. 이 감독도 “시즌 개막전도 그렇고 늘 첫 경기 투수 운용이 제일 어렵다. 투수들이 다 좋아보여서 그렇다. 역시 단기전에는 기운이 강한 선수들을 써야한다. 다음에 누구를 믿어야 할지 정리해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했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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