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강경파는 입국 금지”… 美·中 대리전 된 남중국해 ‘화약고’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1-04 13:56
입력 2026-11-04 13:56
세줄 요약
- 중국, 필리핀 대중 강경파에 입국 금지 제재 단행
- 왕이, 필리핀 정치인 반중 행보 강하게 비판
- 필리핀, 대화 창구 유지하며 협의 해법 강조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며 미·중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이 필리핀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 인사들을 향해 초강수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외교 수장 간의 통화에서도 거친 비판을 쏟아내며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악의적 간섭 용납 못해”… 왕이의 정면 비판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필리핀 일부 정치인들의 대중 강경 행보를 “심각하고 비이성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일부 필리핀 정치인들이 정치적 편견과 사적 이익을 이유로 중국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며 선을 넘었다”며 “정상적인 경제·무역 및 인적 교류를 정치화하고 중국 인력과 기관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리핀 정부가 관련 인사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대중 정책에서 합리적 입장을 유지할 것을 압박했다.
제재 카드 꺼내 든 중국, 그리고 깊어지는 미·중 갈등
이번 외교적 충돌의 배경에는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급격히 확장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과의 안보 동맹 강화를 주도해 온 필리핀 내 강경파 인사들의 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필리핀의 대표적 대중 강경파인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의 대미·대중 행보에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테오도로 장관과 그의 가족을 상대로 입국 금지 및 거래 제한 제재를 단행한 상태다. 남중국해가 단순한 영유권 분쟁을 넘어 미·중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자 대리전 양상의 화약고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칙적 입장 재확인한 필리핀… “대화 창구는 유지”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양국은 외교적 파국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남겨뒀다. 테레사 라자로 장관은 통화에서 “필리핀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양자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고수할 것이며, 해양 분쟁을 비롯한 관련 이슈를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를 계기로 악의적인 도발에 반대하고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한편, 외교적 대화 창구를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해양 굴기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남중국해 전선에서 필리핀이 어떤 줄타기 외교를 이어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