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미만 작은 대장 용종, ‘크기’도 꼼꼼히 따져야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1-04 13:53
입력 2026-11-04 13:53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연구팀, 대장내시경 2회 이상 검사자 1만 6,870명 분석
1cm 미만 선종 1~4개인 경우, 같은 개수라도 6~9mm 선종 있으면 위험 높아
1cm 미만 선종 5~10개 그룹, 없는 그룹보다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 위험 5.2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김정·배정호·서지연 교수, 김희연 연구원)은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된 비진행성 소형 선종의 개수와 크기가 향후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 분석한 결과를 4일 밝혔다.
대장 용종 중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암성 병변이다. 이 때문에 내시경 검사 중 발견된 선종은 즉시 제거하고, 이후 정기적인 추적내시경을 통해 재발이나 악성화 여부를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기존 지침에서는 1cm 미만 소형 선종의 경우 개수를 주요 지표로 삼아 추적 관찰 간격을 설정해 왔으나, 같은 개수 내에서 크기가 위험도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2회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0~75세 성인 1만 6,87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은 크기가 1cm 미만이고 조직검사상 진행성 특징이 없는 ‘비진행성 선종’을 가진 수검자들이었으며, 추적 관찰 기간의 중앙값은 5.3년이었다.
첫 검사 결과에 따라 연구 대상자를 선종이 없는 그룹, 1~2개 그룹, 3~4개 그룹, 5~10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이후 추적 검사에서 1cm 이상의 크기로 자라난 선종이나 조직검사상 진행성 특징을 가진 선종, 혹은 대장암이 새롭게 발병하는 통틀어 ‘진행성 대장 병변’의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첫 대장내시경에서 발견된 선종의 개수가 많을수록 향후 진행성 대장 병변이 발병할 위험이 단계적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누적 발생률은 선종이 없는 그룹이 1.3%에 불과했던 반면, 1~2개 그룹은 4.0%, 3~4개 그룹은 5.3%, 5~10개 그룹은 10.1%까지 크게 치솟았다.
연령, 성별, 기존 유무 질환 등 제반 위험 요인을 통제하여 보정한 발생 위험도 비교에서도 선종이 없는 그룹 대비 1~2개 그룹은 1.64배, 3~4개 그룹은 2.75배, 5~10개 그룹은 무려 5.21배나 높은 병변 발생 위험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종 개수가 1~4개인 중저위험군에서 ‘선종의 크기’가 위험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발견된 선종이 모두 5mm 이하인 경우에 비해, 단 하나라도 6~9mm 크기 선종이 포함되어 있다면 진행성 대장 병변 발생률이 현저히 높았다. 다만 선종이 5~10개로 다수 발견된 고위험군에서는 크기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높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공동 교신저자인 서지연 교수는 “이번 연구는 1cm 미만 소형 선종이라 하더라도 개수 증가는 물론, 1~4개 구간에서는 크기에 따라서도 향후 위험도가 뚜렷하게 차이 난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향후 대장내시경 추적검사 주기를 설정할 때 선종 개수와 크기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정밀한 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 교신저자인 배정호 교수는 “최근 내시경 장비의 해상도 향상과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술의 도입으로 1cm 미만 소형 선종의 발견율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라며 “이번 연구 성과가 선종 개수와 크기에 따른 개별 위험도를 한층 정확하게 평가하고, 환자 맞춤형의 합리적인 추적검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배정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김정 교수와 김희연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테롤로지(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정식 게재됐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1cm 미만 대장 선종도 개수·크기 따라 위험 차이 확인
- 1~4개 구간에서는 6~9mm 포함 시 위험 뚜렷이 상승
- 추적검사 기준에 개수와 크기 동시 반영 필요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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