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년 만에 밝혀진 ‘별이 빛나는 밤’의 비밀”…붓끝 예술혼에 숨겨진 허리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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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1-04 11:14
입력 2026-11-04 11:14

고흐와 거장들의 창작 열정 속 근골격계 위험성…허리 통증 방치하면 큰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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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객이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by Vincent van Gogh)’을 감상하고 있다. 출처= Unsplash
한 관람객이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by Vincent van Gogh)’을 감상하고 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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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창원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속 담긴 하늘의 비밀이 풀렸다.

최근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은 작품 속 달과 금성, 별의 배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889년 7월 22일 프랑스 생레미 지역의 새벽하늘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고흐가 상상만으로 밤하늘을 그린 것이 아니라, 실제 관측한 풍경을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구성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 속 밤하늘이 상상의 산물인지, 실제 풍경을 재현한 것인지를 둘러싼 오랜 의문에 실마리가 풀렸다는 견해가 나온다.

해당 연구와 함께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고흐가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머물던 프랑스 생레미의 요양시설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고흐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평소 작업에 몰두하면 식사조차 거를 정도였으며, 생애 마지막 시기에는 약 70일 동안 70여 점의 그림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한 점에 가까운 작품을 완성한 셈이다.

이처럼 작품에 쏟아부은 열정은 후대에 수많은 명작으로 남았다. 다만 의료진의 시선으로 보면 고흐의 작업 방식은 건강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창원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은 “앞서 언급한 대로 그림을 완성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면, 목과 어깨, 허리, 손목 등 신체 곳곳의 근육과 관절에 적잖은 부담이 쌓였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흐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다는 기록은 확인되지 않지만 르누아르와 미켈란젤로 등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이 관절 질환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장시간 이어지는 회화 작업이 몸에 주는 부담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림을 그릴 때는 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젤 앞에 서서 작업하면 한 손에는 팔레트를, 다른 손에는 붓을 든 채 팔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해 어깨와 팔 주변 근육에 피로가 쌓인다. 세밀한 표현을 위해 붓을 꽉 쥐고 손목을 반복해서 움직이면 손목과 손가락 힘줄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작업하는 동안 체중을 한쪽 다리에 싣거나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는 습관은 척추의 균형을 무너뜨려 허리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고흐처럼 무거운 화구를 들고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는 경우라면 허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진다. 특히 이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국제학술지 ‘국제 직업환경보건 기록(International Archive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공예·미술 종사자 334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증상을 조사한 결과 허리 통증을 경험한 비율이 74.8%로 가장 높았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발표한 웹툰 작가 건강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6%가 허리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훈 병원장은 “허리 통증은 일시적 근육통에 그칠 수 있지만,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 등이 지속적으로 약해져 허리디스크가 발현될 가능성도 높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잘못된 자세나 외부 충격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을 넘어 엉덩이와 다리 저림, 감각 저하 등이 동반되고 심한 경우 근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나 마비가 올 수 있어 통증 발현 시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허리 통증은 초기에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통증을 참고 넘기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근육과 인대, 척추의 균형 문제로 함께 살피고,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실제 한의통합치료의 허리 통증 완화 효과는 연구로도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허리디스크 환자 30명을 한의치료군과 약물치료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한의치료군은 8주간 침 치료와 추나요법을 받았다. 약물치료군은 진통제 처방과 신경차단술을 받았다. 치료 전 10점 만점에 평균 6.9점이던 통증은 치료 직후 두 그룹 모두 2점대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경과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한의치료군은 26주차까지 낮아진 통증이 유지됐다. 반면 약물치료군은 14주차에 통증이 다시 4점대까지 올라갔다. 삶의 질 지표도 한의치료군이 더 높았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예술가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몰입이 깊어질수록 정작 자신의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는 무뎌지기 쉽다. 그림을 그릴 때는 허리를 지나치게 숙이지 않도록 작업대 높이를 조절하고, 틈틈이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별이 빛나는 밤, 생레미 새벽하늘과 유사성 확인
  • 고흐의 실제 관측 바탕 재구성 가능성 제기
  • 장시간 작업 습관, 허리통증·근골격계 부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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