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쏠린 판돈…과거 증시 성적표 열어보니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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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1-04 10:46
입력 2026-11-04 10:46
세줄 요약
  • 민주당 압승 전망 확산, 월가 관심 집중
  • 과거 중간선거 뒤 S&P500은 대체로 상승
  • 권력 분점과 거부권 탓에 정책 급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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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의 한 주택에 마련된 투표소. 2026.11.3.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의 한 주택에 마련된 투표소. 2026.11.3. AP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휩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월가의 시선도 향후 주식시장의 향방에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선거가 주가를 흔든 기간은 석 달 남짓에 불과했으며, 그 이후로는 승패와 상관없이 증시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이날 오전 기준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승리할 확률을 76%로 집계했습니다. 여론조사와 예측시장은 몇 주째 민주당의 압승을 가리키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확률은 19%로 2위에 올랐습니다. 공화당의 양원 독점 확률은 6%, 공화당 하원·민주당 상원 승리 확률은 1% 미만에 그쳤습니다.

하원에서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가 점쳐지는 만큼 승부의 분수령은 상원에 쏠려 있는데요.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순수하게 4석을 추가 확보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분석 모델과 예측시장의 전망도 상원을 두고 더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일부 지역은 선거 당일 밤까지 승자가 가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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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유아교육시설 ‘세인트메리-디 에인절스 헤드스타트’에 마련된 투표소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유아교육시설 ‘세인트메리-디 에인절스 헤드스타트’에 마련된 투표소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공화당 대통령 임기 중 누가 이겨도 1년 뒤 15~16% 올라주식시장은 이미 이러한 정치적 구도를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습니다. 1946년 이후 공화당 대통령 임기 중 치러진 중간선거는 네 가지 경우의 수 중 세 가지 결과로 귀결됐습니다. 야후파이낸스가 선거일 종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세 경우 모두 1년 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은 평균 15~16% 상승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월가는 특정 정당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은 셈입니다.

다만 단기적 성과는 구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7번의 중간선거 직후 석 달 동안 주가는 평균 11% 올랐으며, 단 한 번도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1년 뒤 평균 상승률은 16%, 대통령 임기 말에는 22%에 달했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한 2개 사례에서는 석 달 뒤 2%, 1년 뒤 16%, 임기 말 31%의 평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지킨 사례는 2002년이 유일합니다. 당시에는 이라크 전쟁 여파로 석 달 뒤 주가가 8% 하락했으나, 1년 뒤 15%, 임기 말에는 29%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세 가지 경우 모두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에는 평균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를 과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표본 사례가 적어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집권기 중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한 경우는 7번, 하원만 차지한 경우는 2번, 공화당이 양원을 지킨 경우는 1번에 불과하며, 공화당이 하원·민주당이 상원을 가져간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양원 동시 상실’ 두 번…상승장 뒤 급락도 있었다민주당의 압승 기록 역시 면밀히 따져볼 대목이 있습니다.

7번의 사례 중 5번은 민주당이 이미 의회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던 해였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이 양원 다수당 지위를 한 번에 내준 사례는 1954년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행정부와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두 번뿐입니다. 올해 민주당이 노리는 핵심 시나리오가 바로 이 구도입니다. 두 해의 선거 이후 1년간 주가는 각각 약 33%, 7% 급등했습니다.

물론 주가 상승 과정이 늘 평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하원을 내준 2018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대중 무역 갈등이 겹치면서 S&P500 지수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15%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후 반등을 이루며 선거 1년 뒤에는 약 12% 높은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이 양원을 석권했던 2006년 선거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는데요. 부시 대통령 퇴임 시점인 2009년 주가가 선거 당시 대비 약 38% 폭락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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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의회의사당. 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의회의사당. 로이터 연합뉴스


중간선거 20번, 1년 뒤 주가 모두 상승…“정책 대전환은 어려워”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한 배경에는 계절적 특성과 권력 분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46년 이후 치러진 20번의 중간선거를 분석해 보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S&P500 지수는 1년 뒤 예외 없이 모두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약 14%였습니다. 가장 상승 폭이 낮았던 1946년에도 0.1%의 오름세를 지켰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민주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더라도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재임 중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세 부과나 군사권 행사처럼 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핵심 정책 수단을 여전히 백악관이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번 중간선거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시 자체를 크게 뒤흔들 만한 동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커트 라이먼 UBS 채권 부문 대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중간선거로 정부 권력이 나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원 규정과 정당 간 분열, 대통령의 거부권,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연방 재정적자 탓에 정책을 대대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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