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분기 영업손실 6423억…올 누적 적자 3년치 영업이익 맞먹어

김현이 기자
수정 2026-11-04 10:29
입력 2026-11-04 10:29
인천 물류센터 화재 비용 빼도 2883억 적자
김범석 의장 “와우 회원 역대 최대…내년 실적 회복”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3분기에도 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 14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7월 인천 물류센터 화재 비용까지 겹치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쿠팡Inc는 4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서 영업손실이 4억5000만달러(약 6423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2245억원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3분기 손실은 2분기(8350억원)보다 줄었지만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크고, 작년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과 맞먹는다.
회사 측은 영업손실에 인천 물류센터 화재 비용 2억 4800만달러(약 3540억원)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약 2883억원으로,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도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매출 대비 원가율은 74.3%로 전년 동기(70.6%)보다 올랐고, 판매 및 관리비는 17.7% 늘어 총 영업비용이 매출을 웃돌았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 8318억원이다. 창립 이후 최대 연간 적자였던 2021년(1조 7088억원)을 이미 넘어섰고, 3개 분기 만에 흑자를 낸 2023~2025년 3년간 영업이익 합계(1조 8987억원)에 육박한다.
외형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14조2209억원)로 달러 기준 7%, 고정환율 기준 11% 늘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핵심 부문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달러 기준 5% 증가했지만 조정 EBITDA 마진율은 4.6%로 전년 동기보다 4.24%포인트 하락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 사업 매출은 23%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며 사고 이후 타 플랫폼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고객은 이전 지출 수준을 회복했다고 짚었다. 다만 “아직 돌아오지 않은 소수 고객의 영향이 남아 있다”고 했다. 실적 하락 요인으로는 공급망 차질, 사고 이전 수요에 맞춘 설비의 고정비 부담, 마케팅 확대를 꼽았다. 그는 “어느 것도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에 프로덕트 커머스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고정환율 기준 연결 매출 성장률을 13~14%로 전망했다. 쿠팡Inc는 3분기 중 클래스 A 보통주 1270만주(2억100만달러)를 자사주로 매입했다고도 밝혔다.
김현이 기자
세줄 요약
- 3분기 영업손실 6423억원, 적자 지속
- 매출 14조원 돌파에도 비용 부담 확대
- 누적 손실 1조8318억원, 연간 적자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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