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제 와 “신천지 의혹 없다”는 與, 이대로 덮고 말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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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1-04 09:05
입력 2026-11-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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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오른쪽 두번째) 대표와 서미화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에 대해 “증거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맨 왼쪽은 이날 예정됐다가 취소된 ‘신천지 교인의 민주당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 보고를 맡았던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오른쪽 두번째) 대표와 서미화 최고위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귀엣말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에 대해 “증거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맨 왼쪽은 이날 예정됐다가 취소된 ‘신천지 교인의 민주당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 보고를 맡았던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심각한 계파 갈등을 야기한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 8·17 전당대회 때도 이런 의혹을 제기했던 김민석 대표는 결국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8·17 전당대회 때 자신과 경쟁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에 대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은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신천지 관련 의혹으로 당내 혼란이 야기된 데 대해 당 구성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이다.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당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판에 방침을 바꿔 해당 내용을 의총에 보고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당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등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본질”이라고 주장해 친청(친정청래)계의 반발을 샀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당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조직적 당원 가입 정황을 파악하고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확보했다고 했다. 그 소동을 일으켜 놓고 20일 만에 아무 일도 없던 것으로 하자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 할 것이 아니라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맞섰다. 또 당원에게 모욕감과 혼란,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지적하며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집권당의 혼란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김 대표의 사과로 당내 계파 갈등은 봉합될지 몰라도 조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야당은 이미 특검 등 수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은 “근거가 없다”고 밝힌 근거를 밝혀야 한다.
2026-1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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