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오디세이… 28년 걸린 첫 도보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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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1-04 00:09
입력 2026-11-04 00:09

1998년 칠레서 ‘골리앗 원정’ 시작
4대륙 30개국 5만㎞ 걷고 헤엄쳐
英탐험가 칼 부시비 57세로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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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가 칼 부시비(오른쪽)가 고향인 영국에 도착해 어머니의 환영을 받고 있다. 헐 AFP 연합뉴스
도보 여행가 칼 부시비(오른쪽)가 고향인 영국에 도착해 어머니의 환영을 받고 있다.
헐 AFP 연합뉴스


28년간 전 세계를 두 발로 걷고 헤엄쳐서 5만㎞를 여행한 영국 탐험가 칼 부시비(57)가 2일(현지시간) 고향인 영국의 헐에 도착해 어머니 품에 안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부시비가 세계를 걸어서 횡단한 최초의 인물로 최장 거리 연속 도보 여행 기록을 세웠다고 이날 전했다. 낙하산 부대원 출신인 부시비는 군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29세에 12년간 세계 도보 여행을 계획했으나 집으로 돌아온 것은 28년이 지나서였다. 그는 텔레비전 카메라에 둘러싸여 방송국 뉴스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안젤라(75)와 수많은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부시비는 귀향 환영식에서 “나 혼자 이룬 일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해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도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골리앗 원정’이라는 이름의 여정은 1998년 11월 칠레 남부에서 시작됐다. 그가 고수한 두 가지 규칙은 완주할 때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과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어 4개 대륙 약 30개국을 거쳐 4만 9890㎞를 이동했다. 얼어붙은 바다, 사막, 정글, 산맥을 횡단했는데 여행 도중 인터뷰에서 “걷는 건 지옥처럼 지루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여행이 길어진 것은 금융 위기, 전염병, 비자 발급 금지, 전쟁 등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장애 때문이었다.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돼 추방 선고를 받았으며 게릴라와 북극곰의 위협도 받았다.

출발 당시 8세였던 아들 애덤은 어느새 36세의 성인이 됐고, 부시비에게는 12세 손녀도 생겼다. 손녀를 처음 만난 부시비는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길어진 여행에 대해 “이게 21세기 오디세이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앤디 버넘 총리는 칼 터너 지역구 하원의원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용기와 회복력, 인내, 불굴의 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칼 부시비, 28년 도보 세계횡단 기록
  • 5만㎞ 이동, 4개 대륙 30개국 통과
  • 고향 헐 귀환, 어머니 품에 안김
2026-11-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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