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 안 한다더니 미사일 ‘쾅’… 이란 전쟁 다시 불붙나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1-04 00:45
입력 2026-11-04 00:05
물밑 협상 와중에 중동 긴장 고조
美 “이란 공습 막으려 한 방어 조치”걸프국, 최악 대비 합동 훈련 실시
이란 대통령은 “협상 재량권 받아”
중간선거 결과 따라 정국 요동칠 듯
테헤란 AP 연합뉴스
미국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게슘섬을 전격 타격하며 전면전 재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과의 전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직후 발생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게슘섬 인근에서 여러 차례 의문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타격이 이란의 상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미군의 방어적 조치였으며, 확전을 피하려고 조용히 작전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그간 공격 후 관련 사실을 대외적으로 발표해왔던 미군은 이번 공습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들려온 공습 소식에 국제사회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WSJ는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선거 직후 미국의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시설에서 군사적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합동 훈련을 실시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 각급 학교에 이번 주까지 온라인 수업 전환을 권고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걸프 지역 주요국 공관도 지난달 말부터 중동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으니 자국민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이란 평화 협상 재개를 중재해 온 카타르 대표단이 이란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물밑 중재’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어 극적 반전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고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일단 중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 호르무즈 개방을 위한 7단계 제안을 이틀 안에 이행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일부 양보 의사를 내비쳤다. 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행정부에 협상 재량권을 일부 부여했다고 밝혀 협상파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이란 간 평화 협상 기대에 국제 유가는 7%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 중간선거 결과와 호르무즈 해협의 충돌 양상에 따라 중동 정세가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극적인 외교적 타협으로 돌아설지 갈림길에 섰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세줄 요약
- 미국, 중간선거 직전 게슘섬 전격 타격
- 걸프국, 전면전 대비 비상 훈련·대응 강화
- 이란·미국, 협상 여지 남기며 물밑 중재
2026-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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