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상·하원 장악 땐 트럼프 조기 레임덕… 공화 상원 수성 땐 반이민·관세정책 지속

임주형 기자
수정 2026-11-04 00:24
입력 2026-11-03 17:44
시나리오별 향후 정국은
민주, 하원만 대승 땐청문회·행정부 조사로 감시·압박
민주, 하원서 신승 땐
대여 견제 한계… 20석 이상 차 필요
공화, 상·하원 석권 땐
기존 정책 강드라이브… 가능성 낮아
영스타운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좌우할 미국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시작됐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이 사실상 마비되는 등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이 현실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 수성에 성공하는 등 선전하면 여야 대립이 심해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반이민과 관세 등 기존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 등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이날 오전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본투표에 돌입했다. 각 주별로 오후 6~8시 투표가 대부분 종료되고 이르면 오후 9시(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부터 지역별 개표 결과가 실시간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상원도 다수당으로 올라설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중대한 변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상원은 연방대법관과 연방 공직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와 인준 권한을 갖고 있어 대통령 인사권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 임명과 사법부 인사 승인, 대사 지명 등을 저지할 수 있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압박을 강화하는 다양한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 민주당에 맞서는 등 정부와 의회 간 힘겨루기가 2028년 대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결정과 선거 운동을 사실상 주도한 터라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하원만 차지하고 상원을 공화당에 내주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무기를 갖게 된다. 하원의 권한인 의회 청문회와 행정부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와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의석 우위가 5~20석 수준에 그친다면 대여 견제에는 다소 한계가 예상된다. 민주당으로서는 과반 탈환 이상의 더 큰 승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의회 견제 없이 기존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인기 없는 전쟁과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까운 지지율로 중간선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세줄 요약
- 미국 중간선거 본투표 시작, 정국 향방 주목
- 민주 상·하원 장악 시 트럼프 권한 급격히 약화
- 공화 상원 수성 시 반이민·관세정책 지속 전망
2026-11-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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