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보고 취소로 봉합 나서
친청계 “金, 책임져야” 여진 예고
박범계 “논란 끝내고 당 사랑할 때”최민희 “정 전 대표와 당원들 결백”
‘조작기소특검법’ 당론으로 채택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증거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이날로 예상됐던 당 차원의 자체 조사 결과 보고는 취소됐다. 신천지 논란으로 인한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친청(친정청래)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신천지 개입설과 관련해 사과했다고 김성회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박선원 조사단장이 신천지 관련 보고를 원래 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김 대표가 먼저 말했다”며 “그런 일로 인해서 당원들이 상처받은 부분에 대한 걱정을 말한 의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신천지 교인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막판에 방침을 바꿔 해당 내용을 보고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신천지 개입설로 혼란이 가중되자 더 이상 논란을 빚지 않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고 취소는 최고위원인 박 조사단장과도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조사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보고를 못 하게 했다”며 “사전에 조직적으로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가 (202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에 반대하고 윤석열을 지지하면서 우리 당에 침투해 들어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전날 지도부 정무 라인과 오찬을 함께하고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 등 당내 중지를 모아 왔다. 김 대표는 의총장에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의원들도 김 대표의 사과로 보고가 취소되자 “잘 결정하셨다”고 박수로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표의 사과를 ‘거짓 주장 인정’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며 “당대표의 결단은 수습의 시작이다. 이를 왜곡하는 일은 당대표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쯤에서 논란을 종식시키자”며 “누가 더 당을 멍들게 하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당을 사랑하는가로 돌아갈 때”라고 했다.
그러나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 공개를 압박해 왔던 친청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고를 하지 않고 조사한 내용을 열람하겠다고 한다”며 “결국 ‘반분신 3자 비밀 연합의 근거는 못 찾았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도 “김민석의 신천지 의혹 제기는 사실상 근거는 없지만 성공한 정치공작으로 끝났다”며 “해당 행위에 대하여 결자해지하라.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고 책임져라”라고 했다.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원래 3자 비밀 연합이 없었으니 당연히 증거도 없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상처받은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조작기소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5일 국회 본회의에 올리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또 민주당은 민주유공자법, 도시정비법, 도시정비촉진법, 용산공원특별법과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 북한 지뢰도발 규탄 결의안도 5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선거에선 친명계 김남희 의원이 당선됐다. 전국청년위원장에는 김동아 의원이 선출됐다.
강윤혁·한지은·반영윤 기자
세줄 요약
- 김민석, 신천지 개입설 증거 없다며 사과
- 자체 조사 보고 취소, 당내 갈등 봉합 시도
- 친청계 반발 속 조작기소특검법 당론 채택
2026-1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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