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엔 ‘사장님 물건값’ 2억 털렸다…전자금융업체도 자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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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수정 2026-11-03 18:19
입력 2026-11-03 16:27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 해킹 신고
해킹으로 2억원 비정상 이체…금감원 현장조사
“전금법 미적용 업권 등 외부 접점 전수 점검”

금융권 연쇄 해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사)에서 가맹점에 지급할 물건값 2억원이 탈취됐다.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온투업체)에 이어 결제대행사까지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실제 돈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자금융업체 P사는 지난달 중순 해킹으로 가맹점 정산자금 약 2억원이 비정상 이체됐다고 신고했다. 정산자금은 고객이 결제한 돈 가운데 판매자에게 넘겨줘야 할 대금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부터 현장점검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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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연합뉴스


업체는 기존 금융권 해킹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를 공유받아 자체 점검하다 자금 유출을 확인했다. 해커는 외부에서 결제·송금을 요청할 때 쓰는 프로그램 연결 통로(API)의 취약점을 악용해 부정이체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기존 해킹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금융권 연쇄 해킹은 주로 개인 정보 유출 피해가 많았지만 중소형 금융회사에서는 자산 피해까지 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가상자산거래소 프라뱅에서 약 1억원어치 코인이 탈취됐고, 온투업체 줌펀드에서는 고객 예치금 약 3억원이 제3자 계좌로 빠져나갔다. P사까지 세 업체의 자산 피해만 약 6억원이다.

정보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지난달 29일 해킹으로 계좌번호 등 고객 정보 15건, 임직원 정보 2건, 주민등록번호 등 일반 개인정보 14건이 유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빗썸 해킹에서도 취약점이 드러난 외부 업무용 프로그램 ‘다우오피스’가 침입 통로가 됐다.

금융당국은 보안 사각지대 점검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 온투업자 등은 전자금융거래법이 적용되지 않아 보안이 약한 ‘약한 고리’로 꼽힌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전금법이 적용되지 않는 법인보험대리점(GA), 대부업, 가상자산업, 온투업 등을 포함해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으로 이행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업권별 협회·중앙회와 AI 기반 공동 보안 관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보안 취약점을 방치해 해킹 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에 감독분담금을 더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의원은 “중소 금융회사의 보안 취약점을 보완할 공동 보안체계와 지원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세줄 요약
  • P사 정산자금 2억원 비정상 이체 확인
  • 가상자산·온투업체 이어 자산 피해 확산
  • 금감원, 전 금융권 외부 접점 전수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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