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교 통합·지역 대학 연계…‘초중고판 서울대 10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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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수정 2026-11-03 16:07
입력 2026-11-03 15:58

인구감소지역 교육격차 완화 및 대학·산업 연계
공동교육과정·학교급 재구조화 추진…소학교 혁신
내년 추가 지정 추진…중간평가 세부 지표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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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11.3 이지훈 기자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11.3 이지훈 기자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소규모학교의 공동 교육과정과 통합을 추진하고, 지역 대학·산업과 연계한 교육을 강화할 ‘교육혁신선도지역’을 선정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7년도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지역 내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양질의 교육이 이어지도록 교육생태계 관점으로 지역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혁신선도지역은 2024년부터 시범 운영한 ‘교육특구’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초·중·고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으로도 볼 수 있다. 지역 여건에 따라 두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필수과제를 수행하도록 한다. 해당 공모에 지원한 130곳 중 43곳(1유형 32곳·2유형 11곳)이 최종 선정됐다.

인구감소지역과 인구감소 관심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1유형은 ‘소규모학교 혁신을 통한 지역 내 교육생태계 구축’이 필수과제다. 경기 연천군, 인천 옹진군, 강원 태백시, 충남 금산군, 경북 상주시, 경남 산청군 등이 그 대상이다.

소규모학교 혁신 방안 안에 거점학교 중심 통폐합도 포함되는 만큼 그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1유형 지역 중 22곳이 중장기적으로 소규모 학교 통합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장관은 “학교 통폐합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런 위기에 있는 학교를 어떻게 살릴지 방안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저학년은 집 근처 학교에 다니고, 고학년은 거점에 모여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방식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의 사회 관계성 훈련을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 또한 한 학교가 폐교를 선택할 경우 해당 지역의 교육적 인프라를 훨씬 두텁게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전남 고흥은 여러 학교 교사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협력 수업을 운영하는 모델을 내놨다. 신규 교사의 교직 적응과 역량 강화를 위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충남 금산은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단계의 학교 통합과 재구조화, 폐교 부지 활용 계획 등을 제시했다.

인구감소·관심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기초·광역지자체와 수도권 접경지역 등을 대상으로 하는 2유형은 ‘지역 내 교육격차 완화’와 ‘대학·산업 연계 교육 강화’를 추진한다. 광역지자체에선 부산과 대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 3곳, 기초지자체에선 경기 양주시, 강원 춘천시, 충북 음성군 등 11곳이 뽑혔다.

2유형 지역에선 구도심과 이주배경학생 밀집 지역 등의 교육격차를 줄이고 돌봄·방과후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대학·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부산은 이주배경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다문화 자율형 초등학교와 글로컬 미들스쿨을 설립할 예정이다. 충북 음성은 소규모학교를 4개 권역별로 공동 운영하고, 원도심과 혁신도시 간 공동 수업, 학생 교류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1유형과 2유형 기초지자체엔 최대 20억원, 2유형 광역지자체엔 최대 40억원이 지원된다. 지원 기간은 기본 3년이며, 단계평가를 거쳐 2년을 추가해 최대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류장수 교육혁신선도지역위원장은 평가 기준과 관련해 “계획의 실행 여부가 중요하겠지만 구체적 지표를 마련한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내년 지정 지역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지역이 계획을 보완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지정 규모와 지원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존 교육특구와의 차별성도 남은 과제다. 지역 교육을 살린다는 큰 취지는 이어가되, 이번 사업에선 교육지원청의 주도적인 역할과 초·중·고 교육생태계 구축 등에 방점을 뒀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올해 종료되는 기존 시범사업은 연말에 종합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새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선정 지역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초·중등 교육 혁신을 지역 대학의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정책과 연결해 학생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정착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2유형 선정 심사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과의 연계 여부를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가현 기자
세줄 요약
  • 교육혁신선도지역 43곳 선정, 지역 교육 생태계 강화
  • 소규모학교 통합·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 운영 추진
  • 대학·산업 연계로 지역 정착형 인재 양성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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