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도시와사람 제1회 도사구조대 공모전으로 시민과 소통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26-11-03 15:39
입력 2026-11-03 15:39
세줄 요약
  • 일조권·조망권 공모전 수상작 선정
  • 시민 경험과 분쟁 해결 아이디어 수렴
  • 수상작 유튜브 순차 공개 예정
- 일조권과 조망권을 주제로 시민의 경험과 해결 아이디어 모아
- 수상작은 유튜브에서 공개 예정
이미지 확대
▲도시와사람 제공
▲도시와사람 제공


법무법인 도시와사람이 ‘내 햇빛과 전망을 돌려줘!’를 주제로 개최한 제1회 ‘도사구조대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시민들이 영상과 글을 통해 일상 속 일조권·조망권 문제를 이야기하고 이웃의 주거환경을 함께 돌아보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 처음 열린 공모전은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1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법무법인 도시와사람은 공모전을 통해 햇빛과 전망을 잃은 시민들의 일상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들이 직접 고안한 분쟁 해결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렴했다. 수상작에는 가족의 추억이 담긴 창가의 변화부터 건축 계획 단계에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제안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대상은 오래교 씨의 수필 ‘해를 걷어간 자리에 남은 것’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추억이 깃든 경주 큰할머니 댁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인근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 뒤 볕이 가득하던 마루에 한기가 돌고, 맞은편 시선 때문에 낮에도 커튼을 닫아야 하는 현실을 짚었다.

법을 공부하는 오 씨는 해가 잘 들지 않는 기숙사 생활 경험을 함께 녹여내며, 햇빛을 잃는 일이 집의 온도와 하루의 리듬까지 바꾸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 씨는 “글을 쓰며 일조권과 조망권이 일상에 맞닿은 문제임을 깨달았다”며 “법적 숫자와 기준 이면에 있는 사람의 삶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정성호 씨의 영상 ‘우리 집 햇빛이 조퇴했습니다’는 한낮인데도 집안의 햇빛이 사라지는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주인공이 화분과 빨래, 의자까지 남은 볕을 따라 이리저리 옮기는 장면을 통해 생활 속 불편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피해 상황을 기록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과정을 그리며,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수상 수상작인 박상준 씨의 ‘개발을 기다린 사람은 몰랐던 사실’은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청약부터 떠올렸던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한다. 박 씨는 공모전을 준비하며 비로소 공사 현장 맞은편 이웃의 창문을 생각하게 됐다며, 기존 주민이 중요하게 여기는 채광 시간과 조망 방향을 사전 기록해 건축 설계 단계에서 함께 검토하는 ‘생활채광·조망 기록제’를 제안했다.

공동 우수상을 받은 남원정 씨의 ‘오후 두 시, 형광등을 켜며’는 실제 주거 피해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집 앞 약 15m 거리에 고층 오피스텔이 들어선 뒤 가족이 겪은 한기와 곰팡이, 마르지 않는 빨래, 대낮에도 켜야 하는 형광등의 일상을 비롯해 개인이 홀로 피해를 입증하고 법적 대응에 나설 때 느끼는 막막함을 전했다.

남 씨는 이번 공모전 참여에 대해 “그늘 속에 묻어두었던 가족의 아픔과 상실감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치유의 과정이었다”며 “이 기록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작은 희망과 공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려상에는 홍지우 씨의 ‘일조권과 조망권 피해 구제에 대한 학문적 소고’와 가지영 씨의 ‘혈중 햇빛 농도’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홍 씨는 3차원(3D)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사전 분석과 분쟁 조정 등 제도적 대안을 제시했으며, 가 씨는 신혼집 앞에 새 건물이 들어선 뒤 식물이 시들고 결국 햇빛을 찾아 이사한 경험을 통해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할 빛을 다르게 누리는 현실을 짚었다.

수상자들은 법률 문제를 넘어 시민들이 직접 주거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피해 경험을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법무법인 도시와사람은 이번 공모전 수상작들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작품에 담긴 시민들의 경험과 분쟁 예방 아이디어를 대중과 공유할 계획이다.

양승현 리포터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무엇인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