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망한다. 우승반지를...삼성 강민호, kt 우규민 둘 중 하나는 우승 갈증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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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3 11:05
입력 2026-11-03 11:05
세줄 요약
  • 삼성·kt 한국시리즈, 반지 수집가들 총출동
  • 강민호·우규민, 생애 첫 우승반지 도전
  • 베테랑들의 무관 한풀이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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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과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kt wiz 소형준, 장성우, 이강철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 2026.11.2      수원 연합뉴스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과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kt wiz 소형준, 장성우, 이강철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 2026.11.2 수원 연합뉴스


“나는 열망한다. 우승 반지를….”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에는 우승반지 수집가들이 수두룩하다. 양팀 사령탑부터 그렇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1998년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00년에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2003년과 2004년엔 현대 유니폼을 입고, 2005년 삼성 이적 후 2006년까지 4년 연속 챔피언링을 손에 넣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왕조 시절을 구가했다.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25타수 7안타 타율 0.280에 2타점의 평범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MVP에 올랐다는 것은 유격수 수비에서 그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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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2026.11.2    수원 연합뉴스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다마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t wiz 이강철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2026.11.2 수원 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 투수다. 그 시절 해태는 우승을 밥 먹듯 했다. 이 감독도 1989년, 1991년, 1993년 등 홀수해에 격년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1995년 우승은 건너뛰었지만 1996년과 1997년 2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일한 짝수해 우승이었던 1996년이 정점이었다.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당시 현대의 신인 유격수였던 박 감독 눈 앞에서 당당하게 MVP에 올랐다.

우승 횟수는 박 감독보다 1차례 적지만 감독으로 2021년 kt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어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추가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MVP 가운데 최초의 우승 감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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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솔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왼쪽은 홈런을 허용한 KIA 곽도규. 2026.10.30      전남광주 연합뉴스
10월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솔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왼쪽은 홈런을 허용한 KIA 곽도규. 2026.10.30 전남광주 연합뉴스


선수들 가운데는 현역 최고령 최형우가 단연 돋보인다. 최형우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17년과 2024년엔 KIA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삼성과 두산의 왕조시절 주역이었던 김헌곤(4개)과 류지혁(3개)도 빼놓을 수 없는 반지 사냥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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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현수가 지난 5일 롯데와의 홈경기 8회말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김현수가 지난 5일 롯데와의 홈경기 8회말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엔 김상수가 삼성 시절 4개의 우승 반지를 수확했고 김현수와 허경민이 3개의 우승 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에서 1개, LG에서 2개의 우승 반지를 수확했는데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뒤 kt 유니폼을 갈아입고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누빈다. 두산에서만 3번 우승을 경험한 허경민은 7년 만에 우승반지 사냥에 나선다. 포수 한승택은 2017년과 2024년 KIA 타이거즈에서 우승의 맛을 봤다. kt에는 2021년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주권, 장성우, 김민혁, 권동진, 오윤석, 배정대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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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포수 강민호가 마무리투수 원태인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6.11.1        대구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포수 강민호가 마무리투수 원태인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6.11.1 대구 연합뉴스


그런데 프로에서 20년 넘도록 뛰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선수도 있다. 삼성 강민호와 kt 우규민이다. 둘은 얼마전까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이기도 하다.

2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강민호와 우규민은 놀림감이었다. 한때 강민호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을 지켰던 장성우는 “(강)민호 형우 ‘우승 반지 한 번만 끽 해달라’고 사정하더라.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반지를 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꺼드럭거렸다.

이 감독은 “그래도 한국시리즈는 해봤으니 우승은 다음 기회에 하라”고 넌지시 권했다. 강민호는 2024년 데뷔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지만 우규민은 한국시리즈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니 양보하라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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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               kt 위즈 제공
kt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 kt 위즈 제공


우규민은 지독히도 우승 운이 없었다. 데뷔 이후 LG의 암흑기를 함께 했고 왕조시대가 저문 삼성에서 7년을 보냈다. 그리고 2024년 kt로 이적해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얼마나 감격적이었으면 지난달 5일 롯데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펑펑 울었다.

어찌됐건 둘 중 하나는 이번에 평생의 숙원을 풀게 된다. 동료들도 두 베테랑의 간절한 소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더 집중하고 있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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