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김현수·최형우, 누구 방망이가 더 셀까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3 01:00
입력 2026-11-03 01:00

kt·삼성 한국시리즈 관전 포인트

우승 반지, 김현수 3개·최형우 6개
kt 마운드 우위… 삼성 장타력 앞서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삼성 9승 7패
최원준·김지찬 리드오프 활약 주목

이강철 “PO 5차전까지 가줘 고맙다”
박진만 “분위기 이어가 뚫어보겠다”
오늘 1차전 대니엘·최원태 ‘맞대결’
이미지 확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2일 경기 수원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과 간판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향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kt 소형준, 장성우, 이강철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 뉴스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2일 경기 수원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과 간판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향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부터 kt 소형준, 장성우, 이강철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구자욱, 원태인.
뉴스1


드디어 대망의 한국시리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3주 동안 쉬면서 힘을 비축한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의 가을 돌풍을 잠재운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정면승부에 돌입한다.

이강철 kt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이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다만 더 유리한 조건에서 하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5차전까지 가줘서 고맙다”고 삼성을 자극했다. 이어 “삼성은 전통의 강호이고 우리는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면서 신흥 명문 팀이 되고 있다. 좋은 신구대결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도 올라오고 분위기를 잡았다. 4차전에서 이겼으면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붙을 수 있었는데 5차전까지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돌아온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전력이 탄탄한 kt를 한 번 뚫어보겠다”고 맞받아쳤다.

kt는 올 시즌 모든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유독 삼성만 만나면 스텝이 꼬였다. 결국 7승 9패.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kt를 압도한 팀이 삼성이었다. 그러나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정규시즌의 상대성이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kt도 내세울 것이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 삼성전에서 스윕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10월 7일과 11일에는 소형준과 고영표를 앞세워 원태인과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 등판시킨 삼성을 대파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12일에도 소형준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부풀렸다.

이미지 확대
kt 김현수. kt 위즈 제공
kt 김현수.
kt 위즈 제공


kt 김현수와 삼성 최형우가 펼치는 베테랑들의 우승반지 사냥 경쟁도 볼거리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5년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차지해 3개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첫 우승까지 김현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악몽이었다. 2008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가 트라우마의 정점이었다. 21타수 1안타. ‘타격기계’로 펄펄 날았던 그에게 타율 0.048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게다가 5차전에서는 0-2로 뒤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때려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그가 2015년 역사적인 두산의 업셋 시리즈를 이끌었고 2023년에는 7타점으로 29년 만에 LG 트윈스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2025년에는 타율 0.529에 1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며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가는 팀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우승 청부사로 자리 잡은 김현수는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네 번째 반지 사냥에 나선다.

이미지 확대
최형우. 뉴스1
최형우.
뉴스1


현역 최고령인 최형우는 여섯 손가락에 우승반지를 끼고 있다. 최형우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처럼 쉬운 일은 없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뒤 2017년과 2024년에는 KIA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2010년에는 김현수가 이끌던 두산을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SK 와이번스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15년에는 두산에 1승을 거둔 뒤 내리 4패를 당해 반지 사냥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얽히고설킨 두 베테랑의 진검승부가 이번엔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볼 일이다.

기세에서는 KIA의 태풍을 잠재우고 올라온 삼성이 앞서지만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kt가 우위에 있다. 투타에 걸쳐 힘이 막강하다. kt는 팀평균자책점 4.14로 2위에 올랐고 팀타율은 0.286으로 1위다. 삼성은 팀평균자책점 4.31로 4위, 팀타율 0.273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가 다 튼튼하고 타선도 장타력과 정교함을 두루 갖춰 빈틈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장타력에서는 삼성이 크게 앞선다. 홈런타자가 즐비한 삼성은 올 시즌 140개의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는데 kt는 121개로 7위다. 그것도 44홈런을 터뜨린 샘 힐리어드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기록이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투수력이 더 약해진 가운데 플레이오프 혈전을 치르느라 체력 부담이 커졌다. 1차전의 기싸움을 책임질 선발 맞대결은 삼성 최원태와 kt 데이비스 대니엘이다. 무게감에서는 대니엘이 앞서지만 kt 타선의 실전감각이 최원태를 공략할 정도로 올라왔느냐는 미지수다.

삼성은 2차전부터 정상 로테이션에 들어가 크리스 페덱을 선발투입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마무리 임무를 맡았던 에이스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삼성의 김지찬과 시즌 208안타를 기록한 kt 최원준이 펼치는 최강의 리드오프 대결도 관심거리다. 누가 밥상을 잘 차리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배가 결정된다.

박현진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세줄 요약
  • kt와 삼성, 수원서 한국시리즈 1차전 개막
  • 김현수·최형우, 우승반지 두고 베테랑 맞대결
  • kt 마운드 우위, 삼성은 장타력과 기세 강점
2026-11-03 B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