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조 메가프로젝트… 기술 유출 막고 인프라 병목 뚫어라”
이준호 기자
수정 2026-11-03 01:19
입력 2026-11-03 01:19
국민경제자문회의 공개포럼
‘반도체·AI’ 프로젝트 과제 논의김성식 의장 “성장 플랫폼으로”
김정관 장관 M·E·G·A 전략 제시
“비메모리 부분 존재감 키워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민간 자본만 1600조원 규모에 이르는 가운데 프로젝트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려면 ‘제도·인프라·인재·기술’ 등 4대 분야에서 일어나는 ‘병목 현상’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핵심 기술의 유출을 막는 것도 과제로 떠올랐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는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 성장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과제’라는 제목으로 공개포럼을 열고 프로젝트 성공 방안과 보완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개회사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이후 우리 경제와 산업의 틀을 바꾸는 가장 큰 도전”이라며 “그간 투자 규모와 팹을 어디에 짓느냐에 논의가 쏠렸다면, 이제는 국가 성장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논의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향후 과제로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칩 설계 역량 강화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 △송전망 등 인프라 병목 타개 등을 제시했다.
기조 발표에 나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성장 플랫폼을 구체화하기 위한 4대 추진 전략으로 ‘M·E·G·A’를 제시했다. M(모빌라이즈)은 자금·인프라·인재·혁신 등 ‘국가 역량의 결집’, E(인게이지)는 산업계·노동계가 모두 메가프로젝트 주체로 참여, G(제너레이트)는 새로운 산업과 성장 동력 창출을 통한 수출 확대, A(앰플리파이)는 성과를 경제 전반에 확산해 더 큰 성장으로 연결 등을 의미한다. 김 장관은 “1600조원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며 경부고속도로 투자 규모(GDP 대비 2.4%)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라면서 “반도체 팹 가동을 2년 이상 앞당기기 위해 인허가 일괄 처리와 초광역특구법 제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발표 세션에서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점유율이 80%대에 육박하는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이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 메가프로젝트의 반도체 민간 투자 881조원도 메모리 분야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돼 있다”며 “메모리와 연산용 칩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이 메모리 강점을 시스템 반도체로 넘어가는 다리로 쓸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사람 곁에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특성상 국방 분야에 준하는 안전·보안 관리 수준을 지향하고, 핵심 부품과 제어 체계를 국내에서 검증·통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병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해 “현재 국내 수요 전망만으로는 2035년 18.4GW(기가와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에이전트·제조 AI 확산을 앞당기는 정책과 함께 앵커 고객이 있는 해외 수요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기자
세줄 요약
- 1600조원 메가프로젝트, 성장 플랫폼 전환 논의
- 제도·인프라·인재·기술 병목 해소 과제 제시
- 기술 유출 방지와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 주문
2026-11-03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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