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 희망 꿈꾸다… AI와 함께 그린 ‘연옥’

윤수경 기자
수정 2026-11-03 00:57
입력 2026-11-03 00:57
호반 ‘넥스트 아트 AI’ 수상작 발표
베네수엘라 작가 ‘퍼거토리’ 대상특별상, 디지털 속 부모·자녀 조명
기술·예술 융합해 창작 세계 확장
호반문화재단 제공
인공지능(AI)은 창작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 AI와 시각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 85개국 창작자들이 1378점의 작품으로 화답했다.
호반문화재단은 국제 AI 아트 공모전 ‘넥스트 아트 AI’의 최종 수상작 20점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대상은 베네수엘라 작가 애런 소사의 ‘퍼거토리’(Purgatory)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고전 회화와 종교적 도상을 현대 베네수엘라의 사회·문화적 현실과 결합해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은 김현주의 ‘가장 가까운 부재’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아이의 눈동자에 비친 엄마와 휴대폰의 모습을 통해 디지털 환경 속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조명했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이번 공모전은 생성형 AI를 새로운 창작 매체로 삼는 전 세계 창작자를 발굴하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빚어내는 시각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9월 한 달간 ‘AI 이미지 아트’와 ‘AI 비디오 아트’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공모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1차 심사에서는 예술성과 창의성, 작품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부문별 30점씩 총 60점을 선발했다. 이후 온라인 대중 투표와 AI 심사,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병행한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 20점을 결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별도의 주제 제한 없이 진행됐다. 출품작들은 개인의 기억과 경험, 동시대 사회·문화에 대한 관찰,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사유를 담아냈다. “지원자들은 생성형 AI를 단순한 이미지 제작 도구를 넘어 본인의 창작 세계를 확장하는 매체로 활용하고 기술이 창작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사유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표현과 예술적 시도를 선보였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최종 수상작 20점은 이달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대상 500만원을 비롯해 최종 수상자 20명에게 총상금 21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재단 관계자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세계 각국의 창작자들이 생성형 AI를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언어로 승화시킨 놀라운 시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각예술의 지평을 여는 창작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수경 기자
세줄 요약
- 국제 AI 아트 공모전 ‘넥스트 아트 AI’ 수상작 발표
- 대상은 베네수엘라 작가 애런 소사의 ‘퍼거토리’
- 특별상은 디지털 가족 관계 다룬 김현주 작품
2026-11-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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