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적 올바름 냉소는 내로남불 탓”… 전두환표 정의도 소환

강동용 기자
수정 2026-11-03 00:52
입력 2026-11-02 17:59
이 대통령 X에 ‘다문화 혜택’ 직격
“전두환이 ‘정의’ 외쳐 단어 오염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의 태도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과 냉소는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쿠데타와 집단학살의 주범이 외친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적 올바름이 오늘날 대중의 반발과 피로감에 부딪힌 이유는 그 지향 가치 자체가 아닌, 이를 주창하는 태도에 내재된 언행 불일치와 내로남불에 있다”며 “도덕적 정의 등 숭고한 가치를 내걸지만 실제로는 이중 잣대로 타인에게만 가혹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다문화 가정 우대 정책 재검토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날 글에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X에 “다문화가정 지원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것이 다문화 가정 지원 정책 중 불합리하거나 역차별을 낳는 잘못된 구체적 정책까지 정당화할 이유는 될 수 없다. 왜 시중에서 PC(정치적 올바름)주의나 내로남불, 진영주의에 기반한 발언에 반감을 가지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말과 주장은 화려한데 정작 행동은 반대이거나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과 부정에는 관대하고 타인이나 상대 진영에 대해서는 가혹한 이중 행태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닌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선과 이중 잣대는 그가 내세우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고 적었다. 또 “특히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인생이 걸린 정치 영역에서는 훼손된 정치적 올바름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비판하는 국민을 돼지에 빗댔다’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이날 “껍데기만 좇는 눈에는 껍데기만 보일 뿐”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무학대사와 이성계 간 고담준론의 한 부분”이라며 ‘豚眼只有豚 佛眼只有佛(돈안지유돈 불안지유불)’이라는 한자 성어를 꺼냈다.
강동용 기자
세줄 요약
- 내로남불이 정치적 올바름 냉소를 키운다는 주장
- 다문화가정 지원 논란 직접 언급 없이 우회 비판
- 위선과 이중잣대가 정의의 가치 오염시킨다는 지적
2026-11-0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