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스터 비토 될 것”… 선거 패배 땐 ‘거부권 정국’ 예고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1-03 00:51
입력 2026-11-02 22:28
민주당 주도 입법 저지 총력 시사
행정권한 활용해 핵심 정책 추진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 민주당의 입법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veto·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 (국정을) 망치게 두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법안을 보내오면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두 달 동안 법안이 계속 거부당하면 그들도 결국 시간 낭비라는 사실을 깨닫고 합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런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 자신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고 상원은 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 입법에 제동을 걸고 정부 예산 지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거부권을 행사해 민주당 주도의 입법을 막고 의회 승인 없이 행사할 수 있는 행정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핵심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상황에 대비해 주요 정책을 계속 추진할 방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등은 지난 4월부터 이민, 관세, 정부 지출 등 분야에서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해왔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예상되는 행정부 조사에도 대비 중이다. 백악관 법률 담당자들은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응하는 방법을 안내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과 주고받은 소통 내용을 의회 조사로부터 보호하는 행정 권한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희선 기자
세줄 요약
- 중간선거서 민주당 의회 장악 시 거부권 예고
- 트럼프, 자신을 ‘미스터 비토’라 부르며 강경 발언
- 백악관, 의회 승인 없이 정책 추진 방안 검토
2026-11-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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