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한 달 만에 반등…5대 은행서 2.8조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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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주 기자
수정 2026-11-02 17:36
입력 2026-11-02 17:36

가을 이사·주식 저가매수 수요
자산 하위 20% “생활비 마련”
생계형 대출 45.3%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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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을 이사철과 주식 저가매수 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동시에 불어나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 6057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7717억원 늘었다.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하다 9월에는 1조 2852억원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주담대 잔액은 623조 988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7005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폭이 9월(+1252억원)의 14배에 가깝다.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8990억원으로 한 달 사이 6687억원 늘어 지난 7월(+1조 829억원)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상 연말이 가까워져오면 은행들의 대출 한도 압박이 커지나, 최근에는 일부 은행에서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현상도 관측된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아파트론2, 주담대·주거용 오피스텔 갈아타기 등 비대면 주담대 일부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재개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실수요자 지원을 위해 주담대 금리를 지역에 따라 0.1~0.2% 포인트 내렸다.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상환하는 차주들 몫이 커지면 은행 한도에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다만 대출 문턱 완화로 수요가 급증하면 한도가 빠르게 소진돼 연말 ‘대출절벽’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취약계층이 생활비를 위해 생계형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 1분위 가구가 신용대출을 받은 이유로 ‘생활비 마련’을 꼽은 비중은 45.3%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산 2분위와 3분위에서도 생계형 신용대출은 각각 32.5%, 2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서도 신용대출 용도 중 ‘생활비 마련’이 38.2%로 가장 많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신용자에 비해 상환 능력이 낮고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취약차주는 금리 인상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서울 황인주·세종 김신우 기자
세줄 요약
  • 가계대출 한 달 만에 2조7717억원 반등
  • 주담대·신용대출 동반 증가, 이사철 영향
  • 취약계층 생계형 신용대출 비중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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