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야생포유류 검출…인체 감염 치사율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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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수정 2026-11-02 16:27
입력 2026-11-02 16:04

야생삵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세계 인체감염 1003건·479명 사망
호흡기로 침투…고열·오한·근육통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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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경기도 평택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12.2
2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경기도 평택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12.2


국내 야생 삵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025년 3월 이후 두 번째 사례인데, 해외에서는 이미 수천 건의 인체감염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닭·오리처럼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당국은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손씻기처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인근에서 발생된 야생포유류 삵의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전남 화순에 이어 두 번째 야생포유류 감염 사례다. 폐사한 삵은 조류와 설치류를 주 먹이로 삼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섭취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폐사체를 발견한 신고자와 수거한 구조센터 종사자 등의 감염 여부를 살피고 있다. 현재까지 의심 증상자는 없다. 이와 함께 폐사체 발견지역 반경 10㎞ 이내 지역을 수색·정밀조사 등 특별예찰하고 출입통제 및 현장 소독을 실시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미 인체 감염이 보고됐다. 국내는 한 명도 없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는 이번에 검출된 H5N1형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1003건 보고됐다. 이 중 무려 479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47.8%에 이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식 치사율 2%를 압도하는 수치다. 이외에도 H7N6형 바이러스는 1568건·616명 사망, H9N2형은 183건·2명 사망, H5N6형은 93건·58명 사망 등 감염과 사망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 지역도 주로 중국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보고됐다. 한국에서도 언제든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당국은 최근 아시아 지역 감염이 줄고 있는 추세라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024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인체감염 및 사망자는 크게 줄었다”며 “최근에는 미국에서 다수의 인체감염이 보고되고 있는데, 타미플루 등 기존 치료제를 사용하며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된 물, 분변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으며 감염된 조류의 체액이나 배설물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다.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근육통 등을 동반한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최대 10일이다. 심한 경우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국은 바이러스의 인체감염을 막기 위해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야생동물을 만지거나 분변·체액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손씻기는 물론 신발·차량 소독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야생동물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세종 김중래 기자
세줄 요약
  • 서산 간월호 인근 삵 폐사체서 H5N1 검출
  • 국내 야생포유류 감염, 지난해 화순 이어 두 번째
  • WHO 인체감염 1003건·사망 479건, 치사율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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