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휴전 끝나자 “러시아 오레슈니크 미사일 온다” 허위 경보[영상]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1-02 15:51
입력 2026-11-02 15:51
올레시키 국지 휴전 종료 직후 러·우 사이버 공격 재개…허위 핵경보까지
러시아가 점유한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 올레시키의 국지 휴전이 종료되자마자 양국에서 사이버 공격이 재개됐다.
미국의 중재로 올레시키에서 엿새간 이뤄진 국지 휴전이 1일(현지시간) 끝나자 우크라이나에서는 허위 핵·화학전 및 시가전 경보가 울렸다.
우크라이나 공군과 허위정보 대응 센터는 “적의 공격으로 ‘공중 경보’ 앱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민들에게 방사능 위협은 없다며 침착함을 당부했다.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일 밤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핵 경보가 발령될 예정’이며 오레슈니크(러시아의 최신 탄도미사일)가 오고 있다는 러시아어로 된 허위 메시지가 발송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중에게 허위 정보가 유포 중이라 밝혔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2일 보도했다.
드론 공격 위협을 알리는 자체 공습경보 앱이 해킹당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30일간의 ‘에너지 휴전’도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부터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하면서 무산됐다.
미국이 에너지 휴전을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에 사용하는 위성 인터넷망인 ‘스타링크’가 지난달 24일까지 열흘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대가로 패트리엇 미사일 또는 스타링크의 러시아 본토 사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시설 네 곳을 공격해 수만 명이 전기 없이 지내야 한다”면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은 반격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으로부터 전쟁을 끝내겠다는 명백한 신호가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가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만나는 3자 회담이 건설적이기를 희망했다.
한편 기아 상태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이뤄진 올레시키 휴전은 러시아의 공격 중단만으로 빠른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휴전은 지난 국지적이긴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러시아 공격 걱정 없이 안전하게 거리를 다녔으며, 수천 명이 고향으로 돌아와 그동안 갈 수 없었던 집을 찾았다.
지난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뤄진 올레시키 휴전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교황 레오 14세의 중재로 성사됐으며, 전쟁 전 2만명 이상 살았던 지역에는 약 2000명이 남아 기아와 의약품 부족에 시달렸다.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휴전을 틈타 전략적 요충지인 올레시키에 주둔 중인 굶주리고 지친 병력을 교체해 병력을 증강했다고 분석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올레시키 엿새 휴전 종료 직후 사이버 공격 재개
- 핵·화학전 경보와 오레슈니크 허위 메시지 확산
- 양측 당국, 공중 경보 앱 해킹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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