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면 다음 날 돈 받는다…2028년 ‘하루 결제’ 추진
박소연 기자
수정 2026-11-02 14:36
입력 2026-11-02 14:36
세줄 요약
- 주식 결제주기 T+2에서 T+1로 단축 추진
- 2028년 시행 목표, 매도 다음 날 대금 수령
- 미수거래 납부·반대매매 시점도 앞당김
미수금 납부·반대매매 시점도 하루 앞당겨져
결제 단축 전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식을 팔고 이틀 뒤에야 돈을 찾을 수 있는 현행 주식 결제제도가 50여년 만에 바뀐다. 이르면 2028년부터 주식을 매도한 다음 영업일에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당초 거론됐던 2027년보다 시행 시점이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실제 혜택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은 2일 주식 결제주기를 현행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로드맵 초안을 발표했다. 주식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지금의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월요일에 주식을 팔면 수요일에 매도대금을 출금할 수 있지만, 제도가 바뀌면 화요일부터 돈을 찾을 수 있다.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증권사의 결제 위험과 자금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투자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미수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수했다면 현재는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까지 대금을 납부하면 되지만, 앞으로는 다음 영업일까지 돈을 내야 한다. 대금을 갚지 못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거래일로부터 3영업일 뒤에서 2영업일 뒤로 앞당겨진다.
배당이나 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시점도 달라진다. 현재는 기준일 2영업일 전까지 주식을 사야 하지만,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기준일 직전 영업일에 매수해도 관련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시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2024년 5월 이미 하루 결제제도를 도입했고 유럽연합(EU)과 영국도 2027년 10월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시스템 개편을 2027년 10월까지 마친 뒤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제도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전환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외 금융회사들의 준비 부담이다. 현재 이틀 동안 처리하는 거래 확인과 정산, 환전, 결제 등 10단계 이상의 업무를 하루 안에 끝내려면 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 등이 전산시스템을 바꾸고 야간 근무체계도 갖춰야 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거래 확인과 원화 환전에 사용할 시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해외 증권사와 보관기관, 투자자 등 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4.4%가 2028년 하반기 이후 시행을 희망했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나왔다.
같은 아시아 권역인 홍콩이 당초 2027년 하반기로 추진하던 결제주기 단축을 2028년 하반기로 연기한 점도 고려됐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변국과 시행 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거래소는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주식을 팔고 실제 대금을 받기 전에 돈을 미리 빌리는 ‘매도대금담보대출’의 금리를 기존 연 7.5~10% 수준에서 5% 중후반으로 낮추는 방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 참여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이 연간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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