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야구표 893만원에 팔아…매크로로 22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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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주 기자
수정 2026-11-02 12:43
입력 2026-11-02 12:43

공연·야구표 1만 5500장 선점 웃돈 판매…24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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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부정 예매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화면. 인천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입장권 부정 예매에 사용된 매크로 프로그램 화면. 인천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유명 아이돌 콘서트와 프로야구 입장권을 대량 선점한 뒤 정가의 약 110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부정 예매한 입장권은 약 1만 5500장으로, 범죄수익은 약 22억원에 달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입장권 부정 예매자와 판매상 등 24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과 타인 명의 계정을 이용해 국내 유명 아이돌 그룹 콘서트와 대형 공연 등의 입장권을 선점한 뒤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부정 예매자는 PC 22대를 갖춘 사무실에서 매크로를 돌려 좌석을 확보했으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들은 예매사이트의 보안상 취약점을 이용해 입장권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상들은 SNS에 입장권 사진을 대량으로 올려 구매자를 모집한 후 서울 송파·마포와 경기 고양 등지에서 입장권을 직접 건네거나 개별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장권 가격은 정가의 수십 배에서 100배 이상으로 뛰었다. 정가 20만원인 공연 입장권은 약 34배인 672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정가가 8만 1000원이었지만 약 110배인 893만원에 거래됐다. 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약 2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경찰은 SNS에서 국내 아이돌 공연 입장권을 판매하던 외국인을 특정한 뒤, 해당 판매상이 보유한 입장권의 예매자를 역추적했다. 이를 통해 매크로로 입장권을 대량 선점한 부정 예매자들까지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한 조치도 진행했다. 경찰은 계좌 추적과 판매 내역 분석을 통해 입장권 판매 수익으로 사들인 5억원 상당의 토지와 주식·예금 등 총 20억 9900만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추가로 1억 200만원에 대해서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은 각 예매사이트에 범행에 악용된 보안 취약점을 알리고 개선을 요청했다.

유승렬 인천경찰청장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대량 선점과 암표 매매 행위는 공정한 소비기회를 박탈하고, 공연문화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SNS 뒤에 숨어 판매하더라도 입장권 한 장에서 시작해 예매자와 매크로 이용자까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강남주 기자
세줄 요약
  • 매크로·타인 명의로 입장권 대량 선점
  • SNS 암표 거래로 정가 수십~110배 폭리
  • 경찰, 24명 검거·22억원 범죄수익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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