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vs 김현수...반지원정대 누가 더 강한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관전포인트 [박현진의 클리닝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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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3 06:24
입력 2026-11-02 11:49
세줄 요약
  • 정규시즌 1위 kt와 상승세 삼성의 한국시리즈 개막
  • 김현수·최형우, 우승반지 사냥 베테랑 맞대결
  • 1차전 선발과 리드오프 싸움이 시리즈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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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한국시리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3주 동안 쉬면서 힘을 비축한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의 가을 돌풍을 잠재운 삼성 라이온즈와 3일부터 정면승부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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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지난달 5일 롯데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선수들이 지난달 5일 롯데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는 올 시즌 모든 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유독 삼성만 만나면 스텝이 꼬였다. 결국 7승 9패.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kt를 압도한 팀이 삼성이었다. 그러나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정규시즌의 상대성이 반복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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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현수가 지난달 12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쐐기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금의환향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김현수가 지난달 12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쐐기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으로 금의환향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도 내세울 것이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 삼성전에서 스윕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10월 7일과 11일에는 소형준과 고영표를 앞세워 원태인과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 등판시킨 삼성을 대파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12일에도 소형준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부풀렸다. 다만 이미 kt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라 삼성으로서는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었고 타선의 핵인 타격왕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kt 김현수와 삼성 최형우가 펼치는 베테랑들의 우승반지 사냥 경쟁도 볼거리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5년 처음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통합 우승을 차지해 3개의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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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kt로 이적하기 직전 시즌인 2025년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김현수가 kt로 이적하기 직전 시즌인 2025년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첫 우승까지 김현수에게 한국시리즈는 악몽이었다. 2008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가 트라우마의 정점이었다. 21타수 1안타. ‘타격기계’로 펄펄 날았던 그에게 타율 0.048은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게다가 5차전에서는 0-2로 뒤지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를 때려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던 그가 2015년 역사적인 두산의 업셋 시리즈를 이끌었고 2023년에는 7타점으로 29년 만에 LG 트윈스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겼다. 2025년에는 타율 0.529에 1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며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가는 팀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우승 청부사로 자리 잡은 김현수는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네 번째 반지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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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솔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왼쪽은 홈런을 허용한 KIA 곽도규. 2026.10.30   전남광주 연합뉴스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솔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왼쪽은 홈런을 허용한 KIA 곽도규. 2026.10.30 전남광주 연합뉴스


현역 최고령인 최형우는 여섯 손가락에 우승반지를 끼고 있다. 최형우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처럼 쉬운 일은 없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뒤 2017년과 2024년에는 KIA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2010년에는 김현수가 이끌던 두산을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SK 와이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5년에는 두산에 1승을 거둔 뒤 내리 4패를 당해 반지 사냥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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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투수 데이비스 대니엘.                kt 위즈 제공
kt 외국인투수 데이비스 대니엘. kt 위즈 제공


기세에서는 KIA의 태풍을 잠재우고 올라온 삼성이 앞서지만 전반적인 전력에서는 kt가 우위에 있다. 투타에 걸쳐 힘이 막강하다. kt는 팀평균자책점 4.14로 2위에 올랐고 팀타율은 0.286으로 1위다. 삼성은 팀평균자책점 4.31로 4위, 팀타율 0.273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가 다 튼튼하고 타선도 장타력과 정교함을 두루 갖춰 빈틈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미디어데이에서 “누가 올라와도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다. 다만 더 유리한 조건에서 하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5차전까지 가줘서 고맙다”고 삼성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삼성은 전통의 강호이고 우리는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면서 신흥 명문 팀이 되고 있다. 좋은 신구대결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타격 페이스도 올라오고 분위기를 잡았다. 4차전에서 이겼으면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붙을 수 있었는데 5차전까지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돌아온 분위기 잘 이어가서 전력이 탄탄한 kt를 한 번 뚫어보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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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샘 힐리어드                   kt 위즈 제공
kt 샘 힐리어드 kt 위즈 제공


장타력에서는 삼성이 크게 앞선다. 홈런타자가 즐비한 삼성은 올 시즌 140개의 홈런을 터뜨려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는데 kt는 121개로 7위다. 그것도 44홈런을 터뜨린 샘 힐리어드에 절대적으로 의존한 기록이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어깨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투수력이 더 약해진 가운데 플레이오프 혈전을 치르느라 체력 부담이 커졌다. 1차전의 기싸움을 책임질 선발 투수로 70억원의 FA 투수 삼성 최원태와 kt 데이비스 대니엘이 나선다. 무게감에서는 대니엘이 앞선다. 대니엘은 후반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의 성적을 남겼다. 대니엘의 최대 장점은 ‘낯섬’이다. 삼성 타자들은 대니엘을 단 한 차례도 상대해본 적이 없다. 표본이 없어 데이터분석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관건은 kt 타선의 실전감각이 최원태를 공략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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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6.11.1            대구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2026.11.1 대구 연합뉴스


삼성은 2차전부터 정상 로테이션에 들어가 크리스 페덱을 선발투입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마무리 임무를 맡았던 에이스 원태인을 다시 선발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삼성의 김지찬과 시즌 208안타를 기록한 kt 최원준이 펼치는 최강의 리드오프 대결도 관심거리다. 누가 밥상을 잘 차리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배가 결정된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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