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시정연설 온도차 극명…與 박수·셀카 vs 野 피켓·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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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용 기자
강동용 기자
수정 2026-11-02 13:26
입력 2026-11-02 11:20

李, 연단 올라 야당 의원에 먼저 인사
野비판에 “의견 듣겠다” 말 멈추기도
野집단퇴장 속 남은 조경태 찾아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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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11월 정기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11월 정기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2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여당의 박수갈채와 야당의 피켓 야유가 엇갈리며 뚜렷한 여야 온도 차를 드러냈다.

취임 후 네 번째 시정연설에 나선 이 대통령은 이날 감색과 회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매고 본회의장으로 들어섰다. 감색과 회색은 각각 신뢰와 책임을 뜻하는 색으로, ‘더 큰 성장, 더 따뜻한 민생,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국정 운영 의지를 담아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 통로를 지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가볍게 악수한 뒤 연단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먼저 야당 의원석을 향해 고개 숙인 뒤 여당 의원석에 인사하고 본격적인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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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이 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이 2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듣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연설 내내 본회의장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주요 발언 대목마다 박수갈채를 쏟아내며 힘을 실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 모니터 앞에 ‘사법부 겁박 중단’, ‘미래빚더미기금’ 등이 적힌 피켓을 일제히 붙여 둔 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연설을 지켜봤다.

연설 도중 장내가 소란해지며 이 대통령이 발언을 잠시 멈추는 상황도 빚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채 발행 관련 내용을 설명하던 중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왜 신규 국채를 발행하나”라는 등의 반발이 터져 나오자, 이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시선을 떼고 발언을 중단했다.

이 대통령은 항의하는 야당 의원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 계속 더 듣고 하겠다”며 야당 의석의 목소리를 잠시 경청했다. 장내 소란이 이어지자 “자꾸 방해를 하는 이야기네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응수한 뒤 다시 연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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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장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빈 야당 의석 가운데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자,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조 의원 자리로 직접 다가가 손을 맞잡고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어 퇴장로를 가득 메운 민주당 의원들의 악수와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로텐더홀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환담장으로 향하던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로 들어서자 로텐더홀에서 피켓 농성을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뒤이어 국회로 들어선 이 대통령은 규탄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조 대법원장에게 “잘 계시지요?”라며 안부를 물었다.

강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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