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떠나는 귀촌인 늘고 귀어는 반토막… 정착 지원 컨트롤타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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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1-02 10:40
입력 2026-11-02 10:40

지난해 제주 귀촌인 9731명 4년 새 21% 감소
자연 찾아 제주 왔지만 일자리 없으면 떠나는 추세
초기 유입 넘어 일자리·주거·사후관리 강화 과제
제주도,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 개소 본격 운영 돌입
귀농·귀촌 준비부터 정착 이후 사후관리 한곳서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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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도 제공


제주 귀농·귀촌 인구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귀농·귀촌인의 유입부터 정착 이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거점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제주 귀촌인은 4년 전보다 20.9% 줄었고, 귀어가구는 1년 새 46.2% 급감했다. 특히 제주 귀촌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직업’을 이유로 한 이주가 가장 많아 일자리 확보와 안정적인 정착 기반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고희권 센터장,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센터 출범은 갈수록 줄어드는 농어촌 이주 인구와 무관하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공동 작성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귀촌인은 9731명으로 전년(1만 340명)보다 5.9% 감소했다. 2021년 1만 2307명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576명(20.9%)이나 줄었다.

귀농·귀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제주 귀농가구는 137가구로 전년보다 2.1% 감소했고, 귀어가구는 14가구에 그쳐 1년 새 46.2% 급감했다. 귀촌가구 역시 7386가구로 5.3% 줄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제주 귀촌의 이유다. 지난해 제주 귀촌가구의 전입 사유는 ‘직업’이 31.7%로 가장 많았다. ‘주택’(19.3%), ‘자연환경’(8.5%)이 뒤를 이었다. 전북과 전남에서 가족을 이유로 귀촌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의 자연환경에 대한 선호뿐 아니라 일자리와 소득 기반이 실제 이주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귀농어·귀촌 가구는 동(洞)지역에서 살다가 읍·면으로 이사한 가구를 의미한다. 농업에 종사하면 귀농 가구, 어업에 종사하면 귀어 가구, 농업이나 어업을 하지 않으면 귀촌 가구로 분류된다.

이처럼 귀농·귀촌·귀어 인구의 감소와 이주 유형의 변화가 뚜렷해지면서 단순한 유입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제주지역 귀농·귀촌 지원 업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도농업기술원 등에 분산돼 있었고, 지원도 초기 진입 단계에 집중돼 정착 이후 농업경영과 생활 적응, 지역주민과의 관계 형성까지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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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주지역 귀농어·취촌인 현황.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 제공
2025년 제주지역 귀농어·취촌인 현황.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 제공


새롭게 문을 연 센터는 이러한 지원체계를 한곳으로 연결하는 통합 창구 역할을 맡는다.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맞춤형 정책 상담을 제공하고 단계별 교육과 농업기술 지도, 실습농장 운영, 농촌 미리 살아보기 등을 통해 실제 농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착 이후에는 마을 융화사업을 통해 기존 주민과 귀농·귀촌인 간 갈등을 줄이고 공동체 관계 형성을 지원한다. 귀농·귀촌 관련 실태조사와 홍보, 신규 정책 발굴도 담당한다. 농업 창업자금과 주택 구입·신축 자금 융자, 영농현장실습, 귀농인의 집 등 기존 지원사업과의 연계도 중요한 역할이다.

다만 센터가 실질적인 정착 지원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귀농·귀촌인의 상당수가 직업을 이유로 제주를 선택하는 만큼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 확보, 주거 문제까지 연계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기 유입 인원뿐 아니라 실제 정착을 유지하는 비율과 지역사회 적응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사후관리 체계도 뒷받침돼야 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개소식에서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빨라지며 제주 농업·농촌의 기반을 지키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센터를 중심으로 귀농·귀촌인의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체계화하고 한 번에 처리하는 지원체계를 강화해 행정 비용과 시간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귀촌·귀어 인구 감소 속 통합 지원센터 개소
  • 직업 이유 이주 비중 높아 일자리 연계 과제 부각
  • 상담·교육·주거·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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