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향’에 호불호 갈리는 이 채소…당뇨 특효 소문에 美전문가 ‘경고장’ [헬스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1-02 23:00
입력 2026-11-02 23:00
세줄 요약
- 고수의 당뇨 특효설, SNS 중심으로 확산
- 전문가들, 생고수 혈당 효과 근거 부족 지적
- 농축 보충제는 약물 상호작용 위험 경고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면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고수가 당뇨병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수가 건강에 좋은 채소인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에 조금 곁들여 먹는 정도로는 혈당이 급격히 내려가길 기대하기 어렵고, 농축된 보충제 형태는 오히려 복용 중인 약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미국 영양 전문가 2명의 견해를 바탕으로 고수의 건강상 효과를 둘러싼 주장이 실제 연구로 얼마나 증명되는지 점검했다.
최근 SNS의 건강 정보 크리에이터들은 고수를 제2형 당뇨병의 천연 치료제이자, 몸속 독소를 배출하고 감염까지 막아주는 ‘슈퍼푸드’로 홍보하고 있다.
고수의 혈당 관리 기능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그 안에 든 식물성 성분 때문이다. 미국 툴레인대 의대 골드링 요리의학센터의 로널드 퀸턴 의료 책임자는 고수에 든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 그리고 일부 정유 성분이 인슐린 분비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성분들이 신체가 인슐린에 더 잘 반응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연구에 쓰인 고수의 형태다. 연구 대다수가 고수 농축 추출물이나 말린 씨앗 가루를 활용한 결과여서 음식에 몇 잎씩 얹어 먹는 생고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펜메디슨의 임상영양 관리자인 캐럴라인 미한 공인 영양사는 고수 성분이 인슐린과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 대부분이 실험실과 동물 연구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그는 “생고수를 먹어서 혈당이 의미 있게 떨어진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며 고수를 혈당 관리 수단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에 맛과 영양을 더하는 재료로 여기라고 조언했다. 고수 몇 줄기에 담긴 유효 성분은 아주 적어서, 고수만으로 혈당이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고수가 몸 안에서 중금속을 씻어 내고 균과 싸운다는 주장 역시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실제 실험실 연구에서는 고수 속 리날룰 성분이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생고수 한 줌 정도를 먹는다고 해서 체내 독소가 제거되거나 감염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수의 항균 성분이 실험실에서 일부 세균과 곰팡이에 효과를 보였더라도, 평소 먹는 소량으로 동일한 효과가 나거나 식중독 예방에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해독 효과 역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몸속 노폐물을 걸러 내는 일은 이미 간과 콩팥이 전담하고 있다.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독 목적으로 식단을 개편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정작 염려하는 부분은 농축 보충제 형태의 섭취다. 퀸턴 책임자는 음식으로 먹는 양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보충제로 과다 복용할 경우 비타민K 성분이 항응고제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뇨약과 함께 먹으면 피가 지나치게 묽어지거나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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