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79일간 잠항 가능”…日 핵잠 도입 시나리오에 동아시아 패권경쟁 ‘가속화’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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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11-02 10:12
입력 2026-11-02 10:12
세줄 요약
  • 핵추진잠수함 도입 논의 급부상, 중국 견제 카드 부상
  • 미국 측, 남중국해 79일 잠항 가능성 등 전략 가치 평가
  • 일본 정부, 안보 문서 개정 맞춰 조사 검토, 반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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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입한 한 미국 핵잠수함 스프링필드의 모습을 미군은 미태평양함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미태평양함대 페이스북 캡처
부산항에 입한 한 미국 핵잠수함 스프링필드의 모습을 미군은 미태평양함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미태평양함대 페이스북 캡처


일본 여당을 중심으로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급부상한 가운데 미국 싱크탱크와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 카드로 일본의 핵잠 보유가 거론되면서 동아시아 해저 안보 지형이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디젤의 4배… 남중국해를 사정권에 두는 ‘79일의 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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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24-2차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해상 가운데 앞줄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가운데 중간 한국 충무공이순신함, 가운데 뒷줄 미국 듀이함, 왼쪽 앞줄 일본 하구로함, 왼쪽 뒷줄 미국 히긴스함, 오른쪽 앞줄 한국 서애류성룡함, 오른쪽 뒷줄 미국 맥캠벨함. (합참 제공)
1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24-2차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해상 가운데 앞줄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가운데 중간 한국 충무공이순신함, 가운데 뒷줄 미국 듀이함, 왼쪽 앞줄 일본 하구로함, 왼쪽 뒷줄 미국 히긴스함, 오른쪽 앞줄 한국 서애류성룡함, 오른쪽 뒷줄 미국 맥캠벨함. (합참 제공)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렌드 새들러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요코스카 기지를 거점으로 핵잠을 운용할 경우, 남중국해에서 무려 79일간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기존 디젤 추진 잠수함의 4.6배에 달하는 기간이다. 또한 대만해협과 필리핀해 등 핵심 작전 해역에서도 디젤 잠수함 대비 2.4배 이상 긴 시간 동안 수중 활동이 가능하다. 핵잠은 디젤 잠수함에 비해 장시간 수중 잠항이 가능하고 속도가 빠르며 적에게 발각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 중국이 수심이 깊은 남중국해를 거점으로 삼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감행하는 등 핵전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핵잠 보유 시나리오는 미군이 겪고 있는 대(對)중국 초계 활동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시각: “인도-태평양 안보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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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핵잠수함 떠오른 위치 -11면
중국 핵잠수함 떠오른 위치 -11면


그동안 미국은 영국, 호주 등 일부 동맹국과만 핵잠수함 기술 협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 해군 관계자를 비롯한 워싱턴 안팎에서는 일본의 핵잠 보유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중국 억제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기업연구소(AEI)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군의 현대화에 맞서기 위해 일본의 전략적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중국 견제를 최우선 안보 과제로 삼는 일본의 이해관계와 아시아 전역에서 중국을 묶어두려는 미군의 전략적 수요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고이즈미 방위상 “폭넓은 선택지 논의”… 현실화까지 넘어야 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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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오른쪽) 일본 방위상이 23일 대만섬 코 앞의 일본 이시가키섬을 방문해 자위대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엑스 캡처
고이즈미 신지로(오른쪽) 일본 방위상이 23일 대만섬 코 앞의 일본 이시가키섬을 방문해 자위대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엑스 캡처


일본 정부 내부의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최근 핵잠 보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폭넓은 선택지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연내 국가안보 전략 등 안보 3문서 개정에 맞춰 핵잠 보유 타당성을 위한 조사와 연구 착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무엇보다 무기급 우라늄은 아니지만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핵잠수함의 특성상,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반발과 안보적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의 엄격한 핵확산방지조약(NPT) 체제 속에서 독립적인 규제·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도 크다.

여기에 전문 인력 양성, 천문학적인 유지·보수 비용 등 재정적 부담 역시 일본이 감당해야 할 현실적인 난관이다. 안보 주도권을 잡으려는 일본의 파격적인 구상이 동아시아 안보 갈등의 새로운 화약고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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