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해군 함정 만든다… 필리조선소 인수 2년 만에 첫 수주

이성진 기자
수정 2026-11-02 00:05
입력 2026-11-01 21:46
건조 역량 입증… ‘마스가’ 탄력
내년 4분기 필리조선소서 건조
추가 3척 건조도 옵션 계약 포함
한화오션, 어뢰 발사장치 국산화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2년 만에 미 해군의 중형상륙함 건조 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추가 물량 확보 가능성까지 열리면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 토트서비스와 중형상륙함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억 6900만달러(약 3575억원)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내년 4분기부터 건조한다. 계약에는 추후 중형상륙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오는 2030~2040년까지 최대 35척의 중형상륙함을 도입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미 해군은 최대 8척의 중형상륙함 조기 생산을 위해 이 사업의 선박건조관리업체로 선정한 토트서비스와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서비스는 경쟁 입찰을 통해 한화디펜스USA를 건조 사업자로 선정했다. 앞서 토트서비스는 한화필리조선소와 협력해 미 해사청의 국가 안보 다목적선(NSMV) 4척을 건조·인도한 바 있다. 중형상륙함은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등 분쟁 연안에서 분산작전을 펼치기 위해 도입하는 원정작전용이다.
이번 수주로 한화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설계에서부터 건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3월 한화디펜스USA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7월에는 미국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와 연계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1.5척 수준의 선박 건조 능력을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함정 건조 역량을 입증하면 향후 추가 수주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은 국방과학연구소와 10년에 걸친 협력으로 잠수함 핵심 장비인 ‘워터램 방식 수평발사장치’를 독자 개발하며 함정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당 장치는 잠수함 내부에서 수압을 이용해 어뢰 등 발사체를 바다로 밀어내는 기술이 적용됐다. 수입에 의존했던 장비의 국산화로 비용 절감 및 납기 단축은 물론, 후속 장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성진 기자
세줄 요약
- 한화, 미 해군 중형상륙함 첫 수주
- 3575억원 규모, 추가 3척 옵션 포함
- 한화오션, 어뢰 발사장치 국산화
2026-11-02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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