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전셋값 뛰던 노원·성북, 월세마저 10% 넘게 치솟아

허백윤 기자
수정 2026-11-02 00:06
입력 2026-11-01 21:36
서울 월세 7.7%↑… 300만원대도
월세화·물량부족·임차 만기 도래
연합뉴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해 온 강북·외곽 지역에서 매매와 전세뿐 아니라 월세도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8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쌓이고 강남권의 약세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수요가 두터운 집값 중하위권 지역에서는 전월세 매물이 부족해지며 주거비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누적 상승률은 평균 7.6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3.94%)의 2배 수준에 달했다. 특히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12.88%) 로, 노원구는 1~9월 매매 가격이 11.54%, 전세는 12.96% 오른 가운데 월세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부 단지에서는 ‘국민 평형’(전용면적 84㎡)에서도 200만원대를 훌쩍 넘긴 월세 거래가 속속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77㎡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43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9월 19일 건영3차 전용 84.90㎡는 보증금 2억원에 280만원에 계약됐다. 중계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115.35㎡는 지난달 21일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40만원, 청구아파트 전용 101.99㎡는 지난달 12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각각 계약하는 등 중형 면적에서 300만원대 거래도 속속 나왔다.
올해 9월까지 14.69%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성북구 역시 전세 13.58%와 월세 11.82% 등 임차인의 부담이 대폭 커졌다.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 84㎡는 지난달 8일 보증금 4000만원에 325만원 월세로 신규 계약됐다. 이 밖에 종로구(8.93%), 금천구(8.89%), 강북구(8.81%), 도봉구(8.73%) 등도 서울 평균을 뛰어넘는 월세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구(11.31%), 수원시 영통구(11.29%), 용인시 기흥구(9.72%) 등 ‘반도체 벨트’에서 월세가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과 월세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특히 2022년 하반기 전셋값 하락기에 계약한 세입자들이 4년 만기를 맞아 크게 오른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반전세’로 전환하는 흐름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 8711건으로 올해 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발표된 이후 매물이 가장 많이 나왔던 3월 말 8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권과 한강벨트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하위 지역도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올랐고 대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가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흐름”이라며 “중하위 지역은 매매와 전월세 매물 모두 부족해 호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세줄 요약
- 노원·성북 등 강북 외곽 월세 두 자릿수 상승
- 전세 매물 부족과 반전세 전환 흐름 확산
- 매매·전세·월세 동반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 확대
2026-11-02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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