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노리는 이스라엘 아이젠코트, 아랍 손 잡을까

최재헌 기자
수정 2026-11-02 00:01
입력 2026-11-01 23:50
120석 중 48석 확보한 야당 대표
정권 교체 위해 아랍 연대 가능성
네타냐후 측은 “아랍계, 부정선거”
야당인 야샤르당 대표인 가디 아이젠코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칙에 서명하는 모든 의원은 새 정부의 잠재적 파트너”라며 폭넓은 정부 구성 방침을 밝혔다. 아랍계 정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7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120석 중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중심 우파 블록은 53석,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당 블록은 48석을 얻어 모두 과반에 못 미쳤다.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 리스트(11석)과 이슬람계 라암(8석)은 역대 최다인 19석을 확보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아이젠코트는 참여 조건으로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이 유대·민주 국가임을 인정하고, 독립선언문의 가치를 따르며, 군·국가·민간 복무를 포함한 모든 시민의 의무 복무에 동참하고,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집권하면 하마스 기습공격에 대한 국가조사위원회를 설립하고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개혁 입법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아이젠코트의 4대 원칙 선언을 두 ‘아랍계 정당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산된 레드카펫’이라고 평가했다. 조인트 리스트 측은 “조건을 내건다고 통하지 않는다”고 반발하면서도 외부에서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네타냐후 측은 선거 부정 공세로 맞서고 있다. 리쿠드당은 “아랍계 정당이 선거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선관위 요청으로 국내정보기관이 카타르 등의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 총선과 미국 중간선거의 불확실성을 틈타 추가 전쟁 준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군 지휘관들에게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대 세력의 모든 물리적 자산이 타격 범위 내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군사 표적을 전면적으로 갱신하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재헌 기자
세줄 요약
- 과반 없는 총선 결과로 이스라엘 정국 혼란 지속
- 아이젠코트, 아랍계 정당과 연대 가능성 시사
- 4대 원칙 제시하며 새 정부 구성 조건 제시
2026-11-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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