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년들도 거리로… “전쟁 대신 교육예산을”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1-02 00:02
입력 2026-11-01 18:23
수만명 몰린 독일 첫 Z세대 시위
교육예산·고물가 대책 등 요구하며청년 시위대 징병제 반대 여론 분출
일부 도시선 폭동·약탈로 번지기도
프랑크푸르트 AP 뉴시스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한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서도 대규모 청년 시위가 주말을 맞아 열렸다.
31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Z세대가 해결한다’는 뜻인 청년 단체 ‘젠지레겔트’가 주도하는 시위가 이날 독일 30여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앞서 프랑스 시위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독일에서는 처음 열린 청년 주도 시위다. 앞서 젠지레겔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34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리며 16만명 이상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독일 시위에서는 교육예산 확대와 고물가 대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징병제 반대’ 여론이 분출했다. 베를린 집회 등에서는 ‘전쟁 대신 사회 예산’, ‘너희의 안락이 우리 미래를 빼앗는다’ 등 정부의 국방비 확대와 사회복지 예산 축소, 징병제 부활 검토를 비판하는 구호가 쏟아졌다.
함부르크에서 거리 행진을 벌인 4000여명의 징병 반대 시위대는 “부자들은 전쟁을 원하고, 젊은이는 미래를 원한다”고 외쳤다.
낮 동안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오후 늦게부터 일부 폭동과 약탈로 변모했다.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마스크를 쓴 폭력그룹이 상점 창문을 깨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자 경찰은 주요 쇼핑거리 출입을 통제했다. 쾰른에서는 쾰른 대성당 인근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시위대는 저녁이 되면서 핼러윈을 기념하는 무리와 뒤섞여 사태가 더 악화됐다.
한편 3주째 주말 시위가 이어진 프랑스는 이날 전국에서 약 32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 규모가 점차 축소하는 가운데 경찰이 이날 오후 8시까지 체포한 시위 참가자는 511명으로, 앞서 시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당국은 이날도 곳곳에서 집회와 행진을 금지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금요일인 30일부터 시위가 시작됐으며, 당국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보안 인력을 투입해 폭력사태에 대비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독일 청년 주도 시위, 30여개 도시로 확산
- 교육예산 확대·고물가 대책·징병제 반대 요구
- 일부 도시 폭동·약탈로 번지며 경찰 통제
2026-11-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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