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약탈 특화 北 ‘트레이더트레이터’…위장 취업·공격 반복하며 업그레이드
이주원 기자
수정 2026-11-02 00:00
입력 2026-11-01 23:13
김수키·라자루스 등 정보 수집 넘어
핵·미사일 등 軍 자금용 탈취 목적
1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북한에서 가장 정교한 기술을 지닌 가상자산 탈취 조직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미국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110호 연구소에 트레이더트레이터와 크립토코어, 템프허밋, 시트린 슬리트 등 최소 4개 조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을 포괄적으로 ‘라자루스 그룹’이라고 지칭한다. 이 가운데 트레이더트레이터와 크립토코어는 가상자산 탈취에 특화된 조직이다.
북한의 해킹 조직은 가상자산 탈취뿐 아니라 외교·안보 정보 수집에도 특화돼 있다. 대표적으로 63호 연구소와 연계된 김수키는 정부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에게 접근해 악성코드나 피싱 이메일로 민감한 정보를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해킹 조직 규모를 84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은 공격 수법을 계속 진화시켜 왔다. 2024년 일본 DMM 비트코인 해킹 당시에는 외부 가상자산 지갑 관리업체 직원에게 채용 담당자로 접근해 악성코드를 심는 등 사람을 속이는 방식과 기술적 해킹을 결합했다.
2025년 바이비트 해킹 당시에는 보안이 강화된 거래소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부 전자지갑 서비스업체에 먼저 침투해 약 15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MSMT는 북한의 해킹 능력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최상급 역량(elite capability)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탈취한 가상자산을 핵·미사일 개발 등 군사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탈취한 가상자산을 믹싱(여러 사용자의 가상자산을 섞어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기술) 서비스나 사설 거래소를 통해 세탁·현금화해 국방 과학 연구, 무기 부품 밀수, 군수 공업 자금으로 직접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세줄 요약
- FBI, 바이낸스 해킹 배후로 북한 조직 지목
- 트레이더트레이터, 가상자산 탈취 특화 조직
- 위장 취업·외부 침투로 공격 수법 고도화
2026-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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