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꾼 1승+플레이오프를 끝낸 1승...후라도, 플레이오프 MVP 올랐다
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1 17:56
입력 2026-11-01 17:56
세줄 요약
- 후라도, 플레이오프 5차전 7이닝 1실점 호투
-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2, 시리즈 흐름 장악
- 기자단 47표로 플레이오프 MVP 선정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빛난 사나이가 됐다.
후라도는 1일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5안타와 볼넷 2개 만을 내주며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삼성 쪽으로 돌려놓았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2의 눈부신 피칭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행을 뒷받침한 후라도는 경기 종료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 79표 가운데 47표를 얻어 득표율 59.5%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최형우(20표), 류지혁(5표) 등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다. 후라도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후라도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귀중한 2승을 안겨줬다”며 후라도를 한국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그럴 만했다. 플레이오프 뿐만이 아니다. 3~4차전에 불펜 소모가 심했던 삼성은 이날 후라도가 가능한 긴 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불펜 전력을 아끼면서 한국시리즈를 맞을 수 있게 됐다.
후라도는 “MVP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그저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심히 던졌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는 강력한 구위로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다. 그래서 최대한 스트라이크존 끝에 공을 집어넣어 범타와 더블플레이를 유도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에는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실책으로 1실점했고 6회에도 3루수 김영웅의 실책으로 1사 1, 2루로 몰렸다. 그런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야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 돋보였다. 후라도는 “실책이 나와도 신경쓰지 않았다. 실수한 동료들에게도 ‘괜찮다. 다음에 그쪽으로 땅볼을 유도할테니 잘 처리해달라’고 얘기했다. 실책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라도는 올시즌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한 적도 있고 후반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든든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는 “사실 야구를 하다보면 부진에 빠질 수도,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이제 후라도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원으로 향한다. 후라도는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것 같다. 이런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팀이 가장 원하는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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