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성생활 책임지는 부처 만들자”…황당 공약에 ‘이 나라’ 국회 난투극 [월드픽]

김성은 기자
수정 2026-11-01 16:12
입력 2026-11-01 16:12
세줄 요약
- 야당의 ‘성부’ 신설 공약, 국회 논란 확산
- 여당의 사과 요구 뒤 고성·몸싸움으로 비화
- 의자·물병 투척, 보안요원 투입해 제지
여성의 성생활을 책임지는 정부 부처를 만들겠다는 아르메니아 야당의 황당한 공약이 국회를 싸움판으로 만들었다. 말다툼으로 시작된 갈등은 여야 의원들이 서로 의자와 주먹을 휘두르는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메니아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뒤엉켜 주먹질과 발길질을 주고받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다툼의 발단은 야당인 ‘강한 아르메니아’가 내건 이른바 ‘성(性)부’ 신설 공약이었다.
강한 아르메니아는 올해 초 “불만족한 여성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며 전담 부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중년 백인 여성들의 정치 활동이 늘어난 건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날 집권 여당인 ‘시민계약당’의 타론 차코얀 의원은 연설에서 야당을 향해 “부패에 찌들었다”고 비판하며, 나레크 카라페티안 강한 아르메니아 대표가 이 공약에 대해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카라페티안 대표를 겨냥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엉망”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곧바로 고성이 오갔고 자리에서 일어난 의원들이 연단으로 몰려가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싸움은 순식간에 거칠어졌다. 시민계약당 소속 바하근 알렉사니안 국회 부의장은 야당 의원석을 향해 의자를 던졌고, 차코얀 의원은 야당의 가르니크 다브티안 의원에게 물을 끼얹었다. 다른 의원들 역시 병을 던지고 탁자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
국회의장은 처음에 “모두가 이 장면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의를 중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폭력이 점점 심해지자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흥분한 의원들은 복도로 나가 싸움을 이어갔고, 결국 보안 요원들이 의원들 사이에 줄지어 서서 ‘인간 벽’을 쌓은 뒤에야 겨우 제지됐다.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의원 중에는 부상을 입거나 옷이 찢어진 이들도 있었다.
한편 현지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형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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