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못 가도 307억 ‘남는 장사’ 노시환 기회 잡을까 “3루 FA 부족…유리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수정 2026-11-01 15:42
입력 2026-11-01 15:08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 요청
진출 못 해도 한화와 계약 시작
‘307억원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 지난 3년간 MLB 문을 두드린 선수들이 모두 기회를 잡은 가운데 노시환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지난 31일 “한화 구단의 요청에 따라 노시환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포스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선수가 프로 구단의 승낙을 얻어 MLB에 진출할 때 밟아야 하는 절차다. 2009년 최향남을 시작으로 2012년 류현진(한화), 2014년 강정호, 2023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가 모두 MLB 구단들의 선택을 받았다.
KBO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노시환과 계약 협상할 수 있다. 노시환을 데려가겠다는 구단이 나타나면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한화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고 노시환은 내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노시환으로서는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TR은 “만약 MLB 구단들이 노시환이 3루에서 평균적인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3루수 자원이 부족한 이번 FA 시장에서 노시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만약 MLB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곧바로 대형 계약이 발동돼 아쉬울 것 없다. 한화는 지난 2월 노시환과 11년 307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역대 최장기, 최대 규모로 300억원대 대형 계약은 노시환이 최초다. MLB에 진출하면 해당 계약은 무효가 되고 노시환이 MLB에 못 가면 내년부터 계약이 적용된다.
한화와 노시환은 또 올 시즌 종료 후 노시환이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또한 외국 진출은 MLB에 국한하되 KBO리그로 돌아올 때도 한화로 돌아오도록 상호 합의했다.
다만 MLB 30개 구단과 선수노조가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현행 노사 단체협약은 12월 1일 만료된다. 양측이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직장폐쇄에 들어가 모든 행정 절차가 중단된다. 노시환으로서는 이른 시기에 계약을 맺어야 파업 여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류재민 기자
세줄 요약
- 한화 노시환, MLB 포스팅 절차 돌입
- 3루수 부족한 FA 시장, 가치 상승 기대
- 실패해도 11년 307억원 계약으로 안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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