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향한 이동욱 감독의 진심...감독 재수할 만큼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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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기자
수정 2026-11-01 11:41
입력 2026-11-01 11:41
세줄 요약
  • 부산 출신 이동욱, 롯데와 깊은 인연
  • 감독 재수 끝에 20년 만의 사령탑 복귀
  • 데이터·기본기·소통 앞세운 스마트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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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31일 취임식을 갖고 ‘스마트한 야구’를 롯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31일 취임식을 갖고 ‘스마트한 야구’를 롯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수구초심이었을까.

20년 만에 돌고 돌아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에 오른 이동욱 감독의 롯데를 향한 마음은 ‘진심’을 넘어 ‘찐심’이었다. 감독직 재수를 할 만큼 간절했다.

이 감독은 3년 전에도 롯데 사령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밑그림을 구단에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롯데의 선택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이 감독보다 우승 경험이 더 풍부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김 감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 뒤로도 이 감독은 언젠가 롯데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을 놓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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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롯데 신임 감독이 31일 취임식을 가진 뒤 ‘스마트한 야구’로 롯데의 체질을 바꿔놓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욱 롯데 신임 감독이 31일 취임식을 가진 뒤 ‘스마트한 야구’로 롯데의 체질을 바꿔놓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감독의 야구 인생에서 롯데의 비중은 결코 적지 않았다. 부산은 그의 고향이고, 롯데는 그의 친정이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부산에서 나왔고 199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 내야수로는 적지 않았던 1억 8000만원의 계약금도 받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미 대학시절부터 무릎 부상을 안고 있었다. 프로 초창기는 수술과 재활로 보냈다. 그런데 부상 보다 더 높은 벽이 있었다. 당대 최고의 2루수였던 박정태였다. 7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143경기에 출전하며 그가 남긴 성적은 타울 0.221에 5홈런, 26타점이 전부였다.

스스로도 “화려하지 못한 선수시절을 보냈다”고 인정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이 감독의 성실함을 눈여겨봤던 롯데 구단에서 코치직을 제안했다. 만 30세의 나이에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득실대던 시절이었다. 어리고 경험은 부족했지만 ‘소통’으로 간극을 메웠다. 선수들의 마음을 훔치겠다던 일념으로 단기간에 2군 수비코치에서 1군 수비코치로 승격했다.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입히는데 재미를 붙여가던 2005년 마무리훈련 도중 갑작스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이상구 전 단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프런트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다시 롯데로 돌아갔다. 전력분석팀의 기록원이 됐다. 컴퓨터와 친해져야 했고 각종 측정장비도 만지기 시작했다. 전력분석 프로그램을 배우고 동영상 편집기술도 익혔다. 당시의 경험은 이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데이터 야구’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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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31일 가진 취임식에서 이택근 신임 단장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31일 가진 취임식에서 이택근 신임 단장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1년 뒤 LG 트윈스의 코치직 제안을 받아들인 뒤 이번엔 이 감독이 이 전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야겠습니다”는 그의 말에 이 전 단장은 “가는 건 좋은데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거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그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싶었다”고 그 순간을 돌이켰다.

이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선임되자 마자 이 전 단장에게 전화를 했다. “언젠가 돌아올 줄 알았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는 이 전 단장의 환영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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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31일 가진 취임식에서 와이프 김지홍씨의 축하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욱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31일 가진 취임식에서 와이프 김지홍씨의 축하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제 이 감독은 롯데를 떠난 이후 20년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모두 쏟아낼 작정이다. 지난달 31일 오후 롯데호텔 부산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스마트한 야구’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데이터, 철저한 기본기, 소통과 신뢰가 스마트한 야구의 요체다.

취임식 보다 먼저 선수단 훈련을 챙기는 열정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이제 훈련을 시작한 지 4일째다. 한동희가 내일이면 2026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해야 해서 조금 더 지켜보고 싶었다.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한동희가 3루 수비가 되니 안되니 말이 많은데 갖고 있는 재능도 있고 부드러워서 주전 3루수로 기용할 생각이다. 박정민, 최준용 등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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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롯데 신임 감독(오른쪽)은 지난달 27일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선수들과 소통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동욱 롯데 신임 감독(오른쪽)은 지난달 27일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선수들과 소통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감독은 “롯데는 젊은 팀이다. 투타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가능성을 모아 시너지를 폭발시키기 위해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합이 잘 맞아떨어지면 내년에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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