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 조직, AI로 몇 분만에 한국 겨냥 피싱 수십개 제작…‘가짜 채용’ 신분 위장도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30 15:18
입력 2026-10-30 15:18
MS, 북한 8개 해킹조직 분석 결과 발표
한국 맞춤형 유인 문서 100개 이상 확인
가짜 채용·악성코드 개발…공격 고도화
완전 자율 공격 아직이지만 보안 강화 당부
북한 해킹 조직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국을 겨냥한 피싱 문서를 대량 제작하고 악성코드 개발에 나서는 등 사이버 공격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공격과 자동화된 침투 도구에 악용되는 모습이다.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 인텔리전스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들은 피싱과 신분 위장, 악성코드 개발,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등 다양한 단계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MS가 북한 해킹 조직 8곳의 AI 도입 수준을 분석한 결과 3곳은 AI를 일상적인 공격 업무에 통합한 4단계 중 최고 수준인 ‘운영 정착’ 단계에 도달했다. 4곳은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속’ 단계, 나머지 1곳은 일부 업무에 AI를 도입한 ‘확대’ 단계로 분류됐다.
한국 이용자를 겨냥한 피싱 공격에서는 AI를 이용한 대량 문서 제작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 해킹 조직 한 곳은 올해 8~9월 공격 대상별로 맞춤 제작한 PDF 유인 문서를 100개 이상 생성했다. 일부 문서는 수분 만에 수십개씩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I를 활용해 공격 대상에 맞는 문서를 빠르게 제작하면서 피싱 공격의 규모와 정교함을 동시에 높인 것이다.
가짜 채용을 통한 신분 위장에도 AI가 동원됐다. 올해 6월 8~12일에는 3개 위장 회사를 내세워 AI와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업계 종사자들에게 허위 채용 제안을 보낸 사례가 확인됐다.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가장해 전문 인력의 신뢰를 얻고 공격에 활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악성코드 개발 과정에서도 AI 코딩 도구가 활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MS는 북한 해킹 조직들이 ‘커서(Cursor)’ 등 AI 기반 개발 도구를 이용해 코드 생성과 오류 수정, 보안 탐지 회피 기술 개발 등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I 에이전트 기반 침투 도구의 실전 활용도 확인됐다. MS에 따르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오닉스 슬릿’(국내명 안다리엘)과 ‘펄 슬릿’은 지난 10월 하순부터 오픈소스 AI 침투 테스트 프레임워크인 ‘아르텍’(ARTEX)을 작전에 활용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공격 과정의 일부를 수행하도록 해 침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만 MS는 북한 해킹 조직들이 AI를 활용해 기존 공격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 인간의 개입 없이 공격 전 과정을 수행하는 완전한 자율 공격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MS는 기업들에 AI를 활용한 가짜 채용과 신분 위장에 대비해 지원자의 신원을 철저히 검증하고, 맞춤형 피싱 공격과 악성코드 탐지를 위한 보안 체계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AI로 피싱 문서 대량 제작 정황
- 가짜 채용으로 신분 위장 시도
- 악성코드·침투 도구 개발에 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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