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자금 송금 즉시 경고 및 차단…서울경찰·인터넷은행 맞손

임태환 기자
수정 2026-10-30 15:04
입력 2026-10-30 15:04
세줄 요약
- 청소년 도박 자금 송금 사전 차단 체계 구축
- 경찰·인터넷은행 협약, 의심 계좌 정보 공유
- 117 상담 연계로 치유·회복 지원 강화
경찰과 인터넷전문은행이 도박 의심 계좌로 돈을 보내려는 청소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서울경찰청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달 2일부터 ‘청소년 디지털 안심시스템’을 정식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청소년의 도박 자금 송금 정황이 포착될 경우 금융 앱 내에서 위험을 알리거나 송금을 즉시 차단하고, 전문 상담 및 치유 과정까지 연계한다.
우선 경찰이 학교전담경찰관(SPO) 면담과 수사 등을 통해 확보·검증한 도박 의심 계좌 정보를 은행에 제공하면, 은행은 자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해 추가 검증을 거친 뒤 보호 조치에 나선다.
제공된 정보로 해당 은행에 개설된 계좌가 확인될 경우, 명의자에게 자금 출처와 거래 목적을 소명하도록 한 뒤 즉시 입출금을 정지한다. 경찰이 통보한 건에 대해서는 1주일 이내에 검증과 조치가 완료되도록 우선 처리한다.
다른 은행 계좌로 송금을 시도할 때도 보호 조치가 작동한다. 토스뱅크는 청소년이 개인·법인 구분 없이 도박 의심 계좌로 이체를 시도하면 즉시 경고창을 표시한다. 경고 표시 이후에도 만 17세 미만 청소년이 송금을 강행하면 보호자에게 이체 사실이 문자로 통보된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검증을 거쳐 이상 거래로 판명된 법인 계좌에 대해 청소년의 송금 시도 자체를 차단한다.
거래 정지나 위험 경고, 이체 취소 화면에 뜨는 팝업창에는 ‘117 상담·도움받기’ 버튼이 탑재된다. 청소년이 이를 클릭하면 117센터의 초기 면담을 거쳐 관할 SPO에게 즉시 연계된다. 담당 SPO는 전문 상담사와 함께 도박 중독 위험도를 평가한 뒤 전문기관의 교육·치유 프로그램이나 병원 치료로 연결하고 사후 관리를 이어나간다.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서울 지역 학생 3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변 친구의 도박 행위를 목격했다는 응답은 20.9%로 전년(10.1%)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청소년 도박은 신고나 적발 이후의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금융거래 중단에서 상담·치유·회복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보호 체계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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