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AI 버블 공포에 구글 알파벳·인텔·아마존 등 빅테크 호실적에도 주가 연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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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30 14:19
입력 2026-10-30 14:19

구글·인텔 등 빅테크 AI 투자 부담 증가
즉각 실적 반영 안 되자 수익성 의구심
MS·샌디스크는 AI 수요 급증에 수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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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1198억 달러, 주당순이익 9.11달러로 공시했다. 사진은 구글 본사 모습. 연합뉴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2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1198억 달러, 주당순이익 9.11달러로 공시했다. 사진은 구글 본사 모습. 연합뉴스


미국 빅테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뉴욕 증시를 흔들고 있다. AI 인프라 수요를 등에 업고 클라우드 사업이 고성장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뉴욕의 증시를 끌어내렸다. 나스닥은 1.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치고 1.4% 떨어졌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6억 달러(170조 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103% 급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3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사상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흐름이 악화했다. 구글 검색 매출은 12% 늘어난 약 63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검색 유료 클릭 증가율은 2분기 13%에서 8%로 둔화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알파벳이 이날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특정 조건에서 부담할 수 있는 우발 약정이 약 985억달러(약 132조원)로 직전 분기보다 230억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인텔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냈지만 4분기 부정 전망이 나오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0.52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4분기 매출 전망치를 150억~160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170억 7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스라엘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과 PC 시장 둔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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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사진
아마존 사진


세계 최대 클라우드·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역시 AI 투자 부담이 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4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 오른 2019억 4000만 달러(270조원)에 그쳤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 지출 규모가 2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AI 데이터센터 등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 지출이 부담으로 부각됐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7% 하락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트레이니엄’을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처럼 외부에 직접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시 CEO는 “트레이니엄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력해 AWS 외부에서도 칩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고객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7년 후반부터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성장성 자체보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고 이를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빅테크 기업의 기업가치를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분기 매출이 19% 증가하고 애저 매출이 48% 성장하는 등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AI 수요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미국 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샌디스크 역시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8% 증가한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7억 8000만 달러로 49배 급증했다. 데이비드 괴켈러 샌디스크 CEO는 “견조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 확산
  • 알파벳·인텔·아마존 실적 후 주가 동반 하락
  • 시장, 성장보다 투자 회수 속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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