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별세]‘수사반장’, ‘전원일기’에서 ‘한국인의 밥상’까지…67년 연기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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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수정 2026-10-30 10:00
입력 2026-10-30 08:18
세줄 요약
  • ‘수사반장’·‘전원일기’로 국민배우 자리매김
  • ‘한국인의 밥상’ 진행하며 소탈한 매력 발산
  • 67년 연기 인생 마무리한 최불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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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서울시 제공
배우 최불암. 서울시 제공


29일 별세한 배우 최불암의 대표작은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하기까지 67년 동안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울고 웃었다.

1939년생인 최불암은 인천 제물포구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했다. 원래는 연출을 전공했는데, 연출을 맡은 연극의 배우가 연기를 못하자 그 대타로 뛴 것이 연기 인생의 시작이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입단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되면서다. 당시 스물여덟 나이로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TV에서 주로 활동했다.

1969년 MBC TV 개국과 함께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1971년 시작해 1989년까지 19년 동안 ‘수사반장’으로 한국 대표 배우로 발돋움했다. 한국형 수사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최불암은 정의감 넘치면서도 강인한 박영한 반장으로 활약했다.

MBC에서 방영한 정치 드라마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는 이승만 역할로 연기 변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았다. 배우 김혜자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전형적인 부모상을 그려 냈다. 특유의 ‘파하~’ 하는 웃음소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1990년대 이름을 내건 ‘최불암 시리즈’ 유머가 유행할 정도로 세대를 아우르는 친근한 이미지를 보였다. 이때의 인기가 발판이 돼 이후 국회의원까지 진출했다.

대표적인 두 작품 외에 MBC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의 캡틴 박을 비롯해 ‘여명의 눈동자’, ‘영웅시대’, ‘궁’, ‘식객’ 등에도 출연했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국 각지를 찾아 지역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을 전했다. 차분한 목소리와 소탈한 진행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 SBS 드라마 ‘기분 좋은 날’ 이후 작품 활동은 하지 않았다. 2018년 2월 4일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연출자(한테)도 그렇고 작가(한테)도 그렇고 지적도 받고 그래야 하는데 ‘잘하셨습니다’라고만 하니 발전도 없다. 내가 불편한 대상이 되면 안 될 것”이라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5월 6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2부작으로 방송됐다. 당초 고인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활 치료에 전념하기를 원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지는 않았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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