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혁신은 실종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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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수정 2026-10-30 00:17
입력 2026-10-30 00:17

터치스크린 맥북도 이제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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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프로 앤 텔(Pro and Tell)’ 행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새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애플의 ‘프로 앤 텔(Pro and Tell)’ 행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새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에 이어 20년간 거부했던 터치스크린 맥북을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는 뒤늦게 음성비서 시리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혁신 기술로 시장을 이끌던 애플이 이미 검증된 기술을 받아들이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과 AI 시대의 경쟁 구도 변화가 배경에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터치스크린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 14·16인치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2006년 첫 맥북 출시 이후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것은 처음이다. 화면을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를 바꾸고 아이폰의 알림 표시 기능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도입했다. 국내의 경우 30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다음달 6일 출시한다.

애플은 노트북 터치스크린에 부정적이었다.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는 2010년 화면을 향해 팔을 뻗는 조작이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터치스크린을 대중화하면서 애플도 원칙을 바꿨다. 폴더블폰과 AI도 비슷한 사례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지 7년 만에 애플은 지난달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했고, 애플은 전날 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로 AI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시리 AI’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혁신의 아이콘이 도전 정신을 잃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첨단 기술을 가장 먼저 도입하지 않는 것이 애플의 오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대화면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펜도 뒤늦게 내놨지만 사용 편의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미 탄탄한 아이폰 생태계를 확보한 만큼 신기술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AI는 스마트폰 사용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어 과거의 전략이 그대로 통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존 터너스 신임 CEO도 아이폰을 AI 시대의 개인용 중심 기기로 강조하며 기존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형 맥북 프로의 OLED 패널 초기 물량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에 약 4조 1000억원을 투자한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통해 대형 IT용 패널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민나리 기자
세줄 요약
  • 첫 폴더블 아이폰과 터치스크린 맥북 공개
  • 시리 AI 다국어 지원 확대와 뒤늦은 추격
  • 검증 기술 수용 전략 전환과 시장 변화
2026-10-30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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