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인생이 노동운동 역사… 우에르타 별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0-30 01:59
입력 2026-10-29 21:07

여성·이민자 권리 향상에도 힘써
차베스에게 당한 성폭력 폭로도

이미지 확대
EPA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


미국 노동운동계 대모로 불리는 돌로레스 우에르타가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96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에르타가 암 투병 끝에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30년 뉴멕시코주의 멕시코계 가정에서 태어난 고인은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성장했다. 1960년대 노동운동가 세사르 차베스와 함께 전미농장노동자연맹(NFWA)을 창설하고 농장 노동운동을 주도했다. 이는 미국농장노동자연맹의 전신이다. 차베스가 연맹의 간판 역할을 했다면, 고인은 막후에서 조직 활동을 이끈 핵심 인물로, 노동운동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또 농장 노동운동과 더불어 여성과 이민자 권리 향상을 위한 운동에도 힘쓰며 투표권과 이민자, 환경, 성소수자를 위한 비폭력 시위를 전국적으로 주도했다. 2019년에는 89세의 나이에도 간호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고인은 과거 남성 중심의 노동운동계에서 성차별과 성폭력을 겪은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차베스가 동료 등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하자 고인도 자신 역시 피해자였다고 폭로에 동참했다. 재임 시절 고인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미셸과 나는 우에르타가 삶을 바꿔 놓은 사람들, 그리고 그의 모범에서 영감을 얻은 모든 이들을 떠올린다”고 추모했다.

조희선 기자
2026-10-3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우에르타가 세사르 차베스와 함께 창설한 조직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