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뒷골목도 사람 살아… 소통 더 해야”
정치권 안팎 “참모진과 논의해야” 지적
뉴스1
‘직접 소통’의 적정선은 어디인가. 이재명 대통령의 ‘폭풍 SNS(소셜미디어)’ 활동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일부 SNS 메시지를 두고 정책 방향에 대한 필요 이상의 오해와 언쟁이 발생하면서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접 소통의 수위를 조절하는 한편 참모들이 메시지를 정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 대통령은 29일 엑스(X)에 “뒷골목에도 사람이 산다”며 “뒷골목이나 SNS 속 국민과의 직접 소통은 국민 모두로부터 국가 운영의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 공복이 포기하면 안 될 중요한 책무의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민들께 보고드릴 수도 있지만, SNS를 통해 국민들께 직접 보고드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잦은 SNS 활동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반박하며 직접 소통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멕시코 순방을 즈음해서부터 SNS 활동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당시 순방 과정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을 접한 뒤 이 대통령은 주변에 “직접 소통을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취임 500일을 계기로 한 기자단 차담회에서는 SNS를 ‘목숨줄’, ‘숨구멍’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다문화 가족 지원과 이주노동자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SNS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참모들이 수습하는 듯한 모습이 이어지며 직접 소통의 효과에 대해 물음표가 커지는 모습이다.
임호근 청와대 인구정책비서관은 이날 이른 새벽 입장문을 내고 공공산후조리원 우선 이용 제도를 손보겠다고 하면서도 “다문화가족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도 면밀히 살피며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도 공지를 내고 이 대통령의 정책적 제안에 대해서 “특정 단어보다는 발언의 맥락과 골자를 함께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당 내에선 이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재의 방식은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의도와는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며 “국민이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있다고 판단하니 전반적인 여론을 바탕으로 해서 그에 맞도록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전날 이 대통령의 SNS 활동에 대해 “조금 줄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통령 메시지의 무게를 고려해 참모들이 메시지를 정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 말의 무게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좀 더 청와대가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나서 SNS로 설익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보다 참모진과 공식 회의에서 논의한 뒤 공개하는 게 혼선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정무적인 해석의 여지가 있는 예민한 정책에 대해선 특히 SNS 메시지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너무 정치적인 것, 정책적인 사안 외에 일상적인 국민의 정서에서 같이 호흡하고, 국민 생활과 같이하는 편안한 소통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통령의 SNS는 차라리 쌍방향보다 일방향이 낫다”며 “커뮤니티 글을 공유한다든가 본인 지지자의 글을 공유한다든가 하는 건 자제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김진아·강윤혁·김서호 기자
세줄 요약
- 대통령 SNS 직접 소통 확대, 오해와 논쟁 확산
- 여권 내부서도 수위 조절·메시지 정제 필요 제기
- 민감한 정책은 공식 논의 뒤 공개하라는 조언
2026-1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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