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사랑은 못 찾아주나”…실리콘밸리 부자들, 7억 내고 중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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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26-11-01 22:20
입력 2026-10-29 16:32
세줄 요약
  • AI 호황 속 실리콘밸리 부자층 중매 수요 급증
  • 수천만원~수억원대 초고가 서비스 이용 확산
  • 연애 경험 부족·앱 피로감이 수요를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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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만 든 기사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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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호황으로 신흥 부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수억원대의 초고가 중매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첨단 기술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AI 기업 직원들이 정작 연애와 결혼 문제에서는 알고리즘 대신 사람의 도움을 찾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엔비디아 등 AI 관련 기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전문 중매업체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바쁜 업무로 연애할 시간이 부족하고 기존 데이팅 앱에 피로감을 느낀 고소득 전문직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용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중매업체 ‘링크스 데이팅’은 최소 7만 5000달러(약 1억원)부터 최고 50만 달러(약 7억원) 이상을 받는다. 샌프란시스코의 ‘AWM 러브’ 역시 이용료가 4만~25만 달러(약 5600만~3억 5000만원)에 이른다. 일부 고객은 약혼이나 결혼에 성공하면 별도의 성과 보수까지 지급한다.

링크스 데이팅 창업자 에이미 앤더슨은 AI 산업의 호황으로 젊은 부유층이 빠르게 늘면서 전문 중매 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대한 경제적 여유와 달리 연애 경험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AWM 러브를 운영하는 캐신디 차오는 AI 산업의 호황을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사람들이 엄청난 시간을 일에 쏟아붓다가 어느 날 문득 곁에 배우자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몬티 응안(28)도 기술기업 창업자들이 20대 대부분을 회사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연애와 인간관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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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 틴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이팅 앱 틴더.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어느 날 서른 살이 돼서 깨어나 보니 돈은 엄청나게 많지만 어떻게 연애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중매업체들은 단순한 이성 소개를 넘어 패션 컨설팅과 전문 사진 촬영, 이미지 관리, 대화법 지도까지 제공한다.

링크스 데이팅은 약 2만 5000명의 미혼 남녀가 등록된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상대를 찾는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데이팅 바이 블레인’은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대화법과 자세, 몸짓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식까지 지도한다.

실제로 전문 중매 서비스를 통해 연인을 만 난 사례도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변호사로 일한 조너선 액설래드(64)는 아내와 사별한 뒤 중매업체를 찾았다. 1980년대 이후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한 경험이 없었던 그는 약 36차례의 만남 끝에 소아심리학자를 소개받아 2년 넘게 교제하고 있다.

이 같은 초고가 중매 서비스의 인기는 기존 데이팅 앱에 대한 피로감과도 맞물려 있다. 블룸버그는 수많은 프로필을 넘겨보며 상대를 선택하는 방식에 지친 사람들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거액을 지불한다고 반드시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차오는 “원하는 사람을 누구든 찾아줄 수 있다고 약속하는 중매인은 허풍을 떠는 것”이라며 전문 중매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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