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트럼프 정치적 고향서 “내가 브라질 지도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29 17:39
입력 2026-10-29 16:20
자국 여권 취소되자 다른 국적 여권 사용
미국 경찰, 우산으로 보우소나루 가려줘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뒤 출국금지 조치에도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자신이 브라질 지도자라고 밝혔다.
선거 패배 사흘 만인 28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는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브라질 법원은 부패 수사를 위해 여권을 취소했지만, 보우소나루는 이탈리아 여권을 갖고 육로를 통해 아르헨티나로 간 뒤 개인 비행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플로리다에 당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을 두고 “부정한 선거로 부패했다”고 지적했으나 “나는 브라질을 통치하지 않는다”면서 선거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보우소나루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좋은 사람이라며 입국을 승인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를 좋아한다며 “우리는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미국 도착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브라질 국민의 마땅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조국을 떠났다”며 해외에서 반정부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현하며, 룰라 정권에서 자신을 마녀사냥하듯 박해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국민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처음에는 자신을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개입 의사를 밝히자 “브라질 지도자”로 수정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는 부정 선거에 대해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 이후 결선 투표에서 1000만표 이상을 더 얻었다며 투표소 마감 시간이 2시간 더 연장됐다고 지적했다.
투표시간 연장뿐 아니라 선거운동 기간 룰라 대통령이 정치·경제적 권력을 남용했다며 부정선거 근거로 내세웠다.
룰라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를 4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이겼으며, 투표시간이 2시간 더 연장된 동안 투표된 숫자는 3만 4300표로 집계됐다.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일가에게 브라질은 두 번째 조국이며 첫 번째는 미국”이라며 맹비난했다.
보우소나루의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다 귀국해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세번째 아들 에두아르두가 형인 보우소나루 가족의 미국행에 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에두아르두는 아버지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로비한 혐의로 징역 4년 2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출국금지·여권 취소에도 미국 플로리다행
- 부정선거 주장하며 자신을 브라질 지도자라 발표
- 트럼프는 개입 선 긋고 룰라는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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